물따라 길따라 설레는 임실 옥정호 물안개길
물따라 길따라 설레는 임실 옥정호 물안개길
  • 박영기 기자
  • 승인 2016.01.14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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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에 있는 옥정호를 생각하면 신비한 호수 가운데 붕어모양의 섬과 운암대교에서 느끼는 넓은 호수와 시원한 바람이 먼저 떠오른다.

임실군 운암면에 위치한 옥정호는 지난 1965년 섬진강댐을 건설하면서 생기게 되었고 고향을 잃은 수몰민이 발생했다.

 

수몰의 아픔과 그것을 묻어버린 슬픈 아름다움을 지닌 옥정호 주변을 지금부터 걸어보자.

임실군은 옥정호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옥정호 주변에 물안개길을 조성하고 전국에서 이 길을 찾는 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

물안개길은 운암면 마암리를 기점으로 용운리 용운마을에 이르는 13km 총 3개 구간으로 이뤄져 1구간은 마암리 승강장에서 육모정까지(1.6km), 2구간은 육모정에서 못지골까지(2.45km), 3구간은 못지골에서 용운리 승강장까지(8.95km)이다.

옥정호 물안개길은 그야말로 때 묻지 않은 오솔길이다. 구불구불 호수를 따라 이어져 있는 고즈넉한 이 길을 걷다보면 산과 물 구경에 세상시름을 다 떠내려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마암리 승강장에서 출발해 40분쯤 걷다보면 제1구간 종점인 육모정에 다다른다.

육모정 인근에서 볼수 있는 옥정호 드라이브 코스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히기도 했으며 여름에는 장미가 만발해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제2구간을 걸어 상운암쪽으로 걸어 올라가면 처음 시작했던 트인 호수보다는 점점 아늑한 풍경을 맞게 된다.

약간 평탄한 길을 가다 두 군데의 대숲을 지나면 약간 힘든 길이 시작된다.

도보여행에서 밋밋하고 평탄한 길만 가면 무슨 재미랴. 제2구간의 종점도 역시 옥정호 순환도로와 연결돼있어 도보여행에 지치고 시간에 쫓기는 여행객들의 불편을 덜어준다.

 

3구간은 옥정호 순환도로로 지나쳐 다니면 볼 수 없는 임실군 운암면 옥정호의 비경을 보여준다.

제3구간은 운암면 용운리 주변으로 둘러져있다. 도로에서 멀리 떨어져 용운리 깊숙이 들어가보면 옥정호가 감추고 있는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신비한 붕어섬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빙 둘러진 옥정호 물안개길 도보를 마치고 나서 조금만 가면 국사봉이 있다.

국사봉은 붕어섬의 모양을 제대로 볼 수 있고 산들이 옥정호를 품고 있는 절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다리 힘이 약한 사람은 국사봉 전망대까지만 올라가면 좋고 국사봉에서 오봉산까지의 코스는 산행의 적당한 난도와 넓은 시야로 옥정호를 감상할 수 있어 등산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옥정호 근처는 호숫가라 민물고기를 주 재료로 한 음식점이 많고 또한 유명하다.

아마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기 전 깨끗한 물에서 어업을 주로 삼았던 주민들 때문이다. 지금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직접 어업을 할 수는 없지만 옥정호에서 먹는 매운탕은 특별하다.

 

임실군 운암면 옥정호를 들러 1박을 하고 싶다면 강진면 필봉 전수관을 추천한다.

한옥에서 1박을 하고 역사 깊은 우리 음악을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는 유럽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임실치즈테마파크를 들러 대한민국 최고의 임실치즈를 맛보는 것도 필수코스다.

옥정호 물안개길을 걸으며 상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면 문화관광해설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임실=박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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