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90일, 전북정치권 독립원년
총선 D-90일, 전북정치권 독립원년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6.01.1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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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이 9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북지역에서는 과거와 달리 쉽게 윤곽이 드러나지 않는다. 지난 13대 총선 부터 30년동안 전북 정치의 주도했던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의 야권분열과 야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총선 구도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앞으로 3개월후 있을 20대 전북 총선은 현재 진행형인 총선 변수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느냐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상>호남에서 전북 정치권 독립

    더민주의 분열상황은 전북 정치권에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주고 있다. 지금으로 부터 30년전인 제13대 총선에서 전북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황색 돌풍에 휩쓸려 호남 정치의 울타리에 묶였다.

 열린우리당이 창당된 2004년 17대 총선을 제외하고 13, 14, 15, 18, 19대 총선 모두 전북지역 후보 공천은 ‘호남’이라는 이름하에 전남·광주 정치권이 주도했다. 전북 정치권 일부 인사가 당 지도부에 이름을 올려 겉으로는 공천을 주도한 것 같지만 내부적으로 뜯어보면 전남·광주의 정치 영향력에 놓여 있었다.

 광주·전남 정치권 중심의 야권분열이 시작되고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 대다수가 탈당 대열에 합류하면서 전북 정치권도 당연히 탈당할 것으로 정치권은 예측했다. 정치권의 이같은 예측은 전북 국회의원 11명 가운데 유성엽·김관영 의원을 제외하고 9명이 단일대오를 형성하면서 총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4.13총선을 앞두고 전북의 정치가 전남·광주와 확실한 차별화 되고 있는 것이다.

 더민주 전북의원은 “이번 총선은 호남 정치의 종속변수였던 전북 정치가 독립변수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북 중심의 호남 정치의 탄생이 기대된다”라고 긍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더민주 잔류뜻을 분명히 한 이춘석 의원의 기자회견도 4·13 총선이 전북 정치가 도약할수 절호의 기회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 의원은 더민주 분열과 신당의 진앙지가 전남·광주가 진앙지임을 분명히 하고 “새로운 호남정치를 위해 전북이 나서야 할 때”라며 “현재 야권분열은 새누리당이 호남을 정통 제1야당에서 더 분리해 고립시키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전남·광주 정치권이 야권분열에 일정부분 동조하고 있는 반면 전북 정치권은 야권진영에서 호남 분리 전략에 단호히 맞서고 있다는 의미다.

 아직 선거초반 이지만 전북의 민심이 전남·광주와 달리 더민주 현역의원 탈당에 반대 기류를 형성하면서 더민주 소속 의원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 이런 현상은 전북이 호남 정치에 묶이면서 호남에서도 전남·광주에 차별받고 지역 현안을 두고 끊임없이 손해를 본 것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 새만금과 국제공항 건설을 두고 전남 정치권 일부 인사들이 무안공항을 이유로 반대한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전북 연구개발특구, 새만금 예산 반영도 전남·광주 정치권 일각에서 반대해왔고 정부와 지역균형 발전 차원의 공공기관 이전, 인사에서도 전북이 호남의 울타리속에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총선을 앞두고 전북 정치권이 전남, 광주와 다른길을 걷고 있는 것도 전북이 그동안 전남·광주의 종속변수로 밖에 인식되지 않은 것에 불만의 표출이다.

 정치권 모 인사는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3당 합당 이전 경남·부산은 야당의 도시로 대구·경북은 여당의 도시로 서로 다른 정서를 보였다”라며 “이번 총선은 전북의 정치를 선보일때”라고 말했다.

서울=전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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