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가 기업의 미래이고 경쟁력이다
인재가 기업의 미래이고 경쟁력이다
  • 이선홍
  • 승인 2016.01.11 17: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6년 새해가 밝았다. 아직은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겨울이지만 머지않아 곧 봄이 올 것이다. 하지만, 봄이 되면 대학 캠퍼스에는 희비가 교차한다. 부푼 꿈을 안고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들이 있는가 하면 취업 걱정에 잠 못 이루는 졸업생들도 있다. 오죽하면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3포 세대’로도 모자라 이제는 내집 마련과 취업, 꿈, 희망까지 포기한다는 ‘7포 세대’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싶다.

 하지만, 청년실업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쓸만한 인재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아우성이다. 단순 노무직은 물론이려니와 관리ㆍ기술직에 쓸 적합한 인재를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는 것이다. 반면 대기업의 경우는 수백대 일에 이르는 높은 경쟁률로 오히려 선발에 골치를 앓을 지경이다. 물론 지역 중소기업의 인력 부족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 한 조사에서 취업준비생들의 대기업을 선호했던 눈높이가 점차 중소기업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아마도 중소기업의 잠재적인 무한한 가능성을 크게 본 결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인력 부족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유능한 인재들이 비전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매력적인 일터가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인사(人事)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같은 사명과 목표를 위해 서로 헌신할 수 있는 새로운 사람을 채용하고 필요한 일을 맡기고 이를 통해 창의적 가치가 공유되도록 하는 일은 인재경영의 핵심요소라 할 수 있다. 조직의 성공과 실패는 그 조직에 필요한 사람이 적재적소에 있는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에 의해 결정된다. 특히, 지금처럼 세계 경기 침체로 기업이 어려움에 부닥칠수록 인재의 소중함은 더욱 커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많은 기업들이 인재 채용과 양성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며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인재양성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소위 말하는 스펙보다 인재 스스로 가진 무형자산과 잠재력이다. 겉으로 드러난 조건보다 그 사람의 내부역량이나 열정, 창의적 사고 등 내적 요소를 더 중요하게 보고 그것들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현 정부의 국정과제인 ‘능력 중심 사회의 구현’이 바로 그것이다. 학벌과 스펙이 아닌 능력으로 성공하는 사회적 생태계가 조성되는 것이다.

 전주상공회의소 전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고용노동부, 전라북도, 한국산업인력공단과 함께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일학습병행제’와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학습병행제는 말 그대로 일과 학습을 병행한다는 의미로 학습을 하고 스펙을 쌓은 다음에 취업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취업 희망자를 채용하여 이론과 실무교육을 통해 직무역량을 습득하는 일터기반학습시스템이다. 현재 우리 지역에는 190여개 업체에 450여명의 학습 근로자들이 기업 현장에서 기업의 우수 인재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지역 산업계가 중심이 되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 수요조사를 통해 훈련하고 이를 채용으로 연계하는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이다. 이 사업은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력을 제대로 파악하고, 취업의사가 있는 예비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에서 원하는 맞춤형 훈련을 실시하여 취업까지 연계시키는 것이다.

 전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에서는 올해에 4개 공동훈련센터와 10개 파트너훈련센터를 통해 총 110개 과정에 3,021명을 훈련할 계획이다.

 물론 지역의 중소기업이 인재를 확보하는 일은 무척이나 어렵다. 특히 지역의 우수인력은 타지역으로 배출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2~3년 실무 경력을 쌓은 후에는 더 큰 규모의 직장으로 옮기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재는 자신이다’라는 생각으로 기업과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로서 서로 신뢰하고 지역에 맞는 특화된 인재를 발굴하고 키우는데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수한 인재 1명이 1,000명을 먹여 살릴 수 있다’는 말처럼 지금 위기를 헤쳐나갈 유능한 인력 확보가 매우 중요한 때이다. 향후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어 나갈 많은 인재가 육성되길 바라며, 기업은 우수한 지역 인재와 함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여 힘찬 도약을 이루기를 바란다.

 이선홍<전주상공회의소 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