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더민주) 분열사태로 4·13 총선에서 전북출신 전직 의원들의 정치운명이 엇가릴 전망이다.
4·13총선을 앞두고 전북지역 전직 의원 가운데 일부는 정치적 유·불리와 성향에 따라 더민주를 떠났고 일부는 남았다.
이들 전직의원 모두 총선 실패 등 정치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4·13총선을 정치 재기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이번 총선결과가 ‘권토중래’의 기회도 될 수 있고 정치 은퇴라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될수도 있다는 뜻이다.
전북지역 총선에서 나서는 전직의원은 남원·순창 장영달 전 의원을 비롯해 전주 완산을 장세환 전 의원, 익산을 조배숙 전 의원, 익산갑의 한병도 전 의원 등이다.
또 이강래 전 의원은 3선을 지낸 남원·순창 지역구 대신 서울 서대문을에 출마하며 정균환 전 의원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출마가 점쳐 진다.
전주 덕진에서 국회의원 지낸 정동영, 채수찬 전 의원도 총선 출마설이 끊이지 않지만 다양한 정치적 변수에 따라 출마 여부는 미지수다.
이들 전직 의원 가운데 장영달·이강래·한병도 전 의원은 더민주에 남아 야권통합과 총선 승리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장교출신이 아닌 일반사병으로 유일하게 국회 국방위원장, 야당 원내대표를 지낸 4선의 장영달 전 의원은 최근 야권 분열과 관련해 탈당파를 비난했다.
장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탈당파를 겨냥해 “지난 몇 년 동안 야당은 박근혜정권의 들러리 였다. 그때 지도부들이 지금의 탈당의 중심의 중심이다”라며 “(야당)지금까지도 들러리를 자초했는데 분열하여 신당을 한들 무엇이 달라지겠는가”라고 당 잔류 이유를 분명히 했다.
특히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민주화 세력을 낡은 진보를 규정하고 민주화 운동권을 비판하고 있는 것에 “김구, 안중근, 김대중, 김근태 등 무수한 독립운동과 민주화 운동권이 생리적으로 싫다면 새누리당을 하는 게 차라리 정직하다”라고 비난했다.
더민주를 탈당한 장세환·조배숙 전 의원은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행을 밝혔지만 향후 신당간 역학관계와 신당통합 여부에 따라 최종 선택은 다소 유동적 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지난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장세환 전 의원은 전주 완산을 예비후보 등록 후 지역에서 본격적인 총선 행보를 시작하고 무엇보다 야권진영의 총선 승리를 위해 야권통합 등에 적지 않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원·순창의 장영달 전 의원과 함께 더민주를 지키고 있는 한병도 전 의원(익산갑)은 공천에 대비해 지역내 조직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익산시장 재선거가 총선과 같인 실시되는 등 정치적 변수에 따른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를 탈당한 조배숙 전 의원(익산을)은 3선을 지낸 탄탄한 지역내 기반을 바탕으로 이번 총선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의원측은 무엇보다 더민주의 당 지지율이 반토막 상황에서 탈당이 정치적 핸디캡이 될수 없는 만큼 높은 인지도와 조직력이 승부를 결정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울=전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