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개방으로 문화를 수용하자.
적극적인 개방으로 문화를 수용하자.
  • 김판용
  • 승인 2016.01.07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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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집단이든지 그들만의 ‘문화’라는 것이 있다. 문화는 사소하게는 그들의 의식주부터, 심지어 그들의 가치관에도 양향을 미친다. 또, 문화라는 것은 집단 내의 결속력을 길러주기도 하고 그 집단에 속해있는 사람들의 통념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집단마다 각각 고유한 문화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더불어 사는 현대 사회에서는 집단끼리의 이질감도 불가피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다른 문화를 바라보는데 각각 다른 입장들을 취하는데, 크게는 문화상대주의, 자문화중심주의, 문화사대주의 이렇게 세 종류로 나누어진다.

그 중 가장 바람직한 자세는 문화상대주의로 볼 수 있는데, 이는 다른 문화를 주관적인 입장이 아닌 객관적인 입장으로서 바라보는 것이다. 문화상대주의를 취하면 그 문화에 대해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과연 모든 문화에 대해 문화상대주의적 입장을 취해야 할까? 예를 들면, 중동지역의 한 나라에서는 부모님이 점 찍어주신 상대와 결혼해야한다는 풍습이 있었는데, 그 딸이 그만 독일 남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고 말았다. 그 사실을 안 아버지와 오빠가 자신의 가문을 더럽힌 죄로 그 딸을 죽였는데, 문제는 사람을 죽이고도 그 아버지와 오빠는 그 나라에서 특별한 처벌을 받지 않는 다는 것이다.

과연 이러한 문화도 문화상대주의적인 입장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물론 현대 사회에서 다른 문화를 어느 정도 수용하는 입장은 필요하지만, 위의 예시에서는 표면적으로는 명예 운운하는 것이지만 내면에는 남성우월주의라는 잘못된 문화가 담겨있다. 그래서 이런 문화는 배척하는 입장도 필요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문화를 문화상대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문화가 어떤 문화이냐에 따라 취해야 할 입장이 다르다는 것도 알아야 할 것이다.

현대 사회는 지구촌이라는 단어가 생길만큼 점점 그 거리가 가까워지고 있다. 이럴수록 우리는 우리 것을 지키며 또 다른 문화를 어느 정도 수용하는 자주적인 태도를 지녀야 할 것이다.

금구중 3학년 이수연

<강평> 상황을 균형감 있게 아주 잘 쓴 글이다. 주제에 대해 폭넓은 지식을 갖고 있어 주장에 대해 믿음이 간다. 그런데 문화상대주의를 옹호하면서도 끝부분에 가서 이에 대한 다른 시각을 갖는 것은 논리가 손상될 수 있다. 문화상대주의에 대한 예외 요소가 있다면 반론꺾기를 통해서 해결했어야 한다. 전체적으로 중학생의 글로는 수준급이다.

김판용(시인·전주아중중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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