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혁신도시 클러스터, 어찌할꼬
텅 빈 혁신도시 클러스터, 어찌할꼬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6.01.07 16: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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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이서면의 지방행정연수원 정문 앞에 있는 혁신도시 산학연 클러스터 용지. 미분양 상태가 이어지면 전북도가 애를 태우고 있다.

 전북 혁신도시 클러스터가 텅텅 비어 있다. 혁신도시 활성화의 키를 쥔 중요한 사업부지이지만 기업과 연구소 등의 입질이 거의 없어 전북도 등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7일 전북도에 따르면 혁신도시 내 분양면적은 총 775만㎡로, 이 중에서 분양 완료된 면적은 737만㎡(작년 4월 말 기준)를 기록하는 등 전체 분양률 95.0%를 달리고 있다. 공동주택과 단독주택, 상업시설 용지와 근린생활시설 용지 등은 모두 100%의 분양률을 나타냈고, 8개 필지의 교육시설과 문화·복지 등 기타시설 용지도 각각 80.0%와 44.9%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산학연 클러스터 용지는 9개 필지에 17만1천㎡에 달함에도 분양된 규모는 2개 필지에 3만㎡에 불과, 17.5%의 분양률에 만족하고 있다. 도는 혁신도시 동쪽에 있는 클러스터 용지는 연구기능과 혁신지원 센터 등 핵심기능을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서쪽에 있는 클러스터 용지는 연구기능 등과 함께 시제품 생산단지, 지식산업센터 등 생산기능을 담당하는 복합적 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혁신도시 입주기관과 연계된 사업체가 클러스터 용지에 아직 관심을 보이지 않는 데다 각종 연구기관도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자금난을 우려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허허벌판의 클러스터 현실이 이어지면서 부동산업계와 인근 상가들도 덩달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규모 클러스터 용지가 미분양돼 상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안 된다는 인근 상가들의 탄식이 깊어가고 있다”며 “유치업종 등을 최대한 풀어 클러스터 입주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클러스터 용지의 개소가 많고 면적도 넓은 만큼 지구단위계획에서 제시한 토지이용과 설계 내용을 수용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고 전제, 순차적인 활용 가능성을 검토해 장기 미분양 사태를 막아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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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 2016-01-09 00:08:12
설계당시 계획했으면 일관성있게 밀고가야지 미래에 연구만이 먹고 살길인데 10년후면 남아도는 빌라촌 만들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