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호남 총선이 이념과 신·구 정치세력간 대결 양상을 띠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을 탈당한 안철수 의원이 중도신당 창당을 추진하면서 진보의 더민주와 충돌하고 있다.
양당의 이념 전쟁은 실제 정동영 전 장관의 거취와 연결되고 전북지역 곳곳에서 안 신당의 중도 정치 성공 여부를 두고 논쟁이 진행되고 있다.
정치권은 특히 더민주,안 신당의 향후 호남 공천 방향을 언급하면서 이번 총선은 신·구 정치세력,세대간 싸움의 성격이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전남·광주는 현역으로 대표되는 기존 정치권과 정치신인 대결 모양을 갖추고 전북은 50대와 60대 노·장의 격전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호남지역의 이같은 총선구도는 당초 예상과는 정반대다.
광주·전남의 경우 안철수 신당이 더민주 탈당 의원을 품에 안으면서 신·구세력간 싸움으로 변질됐고 전북은 더민주 현역에 맞서 신당이 과거 명성에 의존해 구세력을 영입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현재 광주광역시 8명 의원 중 강기정, 박혜자, 장병완 의원 등 3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5명은 더민주를 탈당해 무소속 신분이며 전남지역 11명의 국회의원 중 이미 탈당한 황주홍 의원 비롯 박지원, 주승용 의원 등 상당수 의원이 당을 떠나 신당에 합류했으며 대부분 공천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민주는 현역 탈당 지역에 대해 정치신인을 대거 발탁해 공천할 방침을 정했다.
정치권 모 인사는 “광주·전남지역 현역의중 10명 이상이 신당 명패를 달고 출마가 예상된다”라며 “광주.전남 총선은 신당으로 배를 갈아탄 현역대 더민주 정치신인간 격전장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은 전남·광주지역과 같이 신·구 정치세력 대결의 성격을 갖고 있지만, 현역과 도전자 입장이 다르다.
광주, 전남은 탈당파 현역의원이 구세력인 반면 전북은 지난 19대 총선 당시 대폭적인 물갈이 등으로 현역이 정치신인 성격을 갖고 있다.
특히 신당을 통해 총선을 나서려는 인사 중 상당수가 전직의원을 포함해 과거 출마 경험이 있고 60대를 훌쩍 넘은 나이다.
전북의 더민주 소속 현역의원은 유성엽 의원(정읍) 탈당으로 10명이며 이 중 7명이 초선들로 채워져 있다.
재선의 이춘석 의원을 포함해 8명의 국회의원 중 강동원 의원을 제외하고 7명의 현역의원 평균 연령이 만 51세다.
정치권 모인사는 “현역의원의 꼬리표를 떼고 연령으로 보면 젊은 정치 신인의 진용을 갖추고 있다.”라며 “중진, 고령인 전남·광주 정치 지형과는 큰 차이가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전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