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뇌졸중 치료를 위해서
성공적인 뇌졸중 치료를 위해서
  • 박진원 기자
  • 승인 2016.01.06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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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대학교병원 신경과 신병수 교수가 뇌졸중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근 대한뇌졸중학회가 발표한 ‘위나라 뇌졸중 진료 병원 현황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의 뇌졸중 사망이 전국에서 3번째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10만 명당 뇌졸중 사망자수가 41.1명으로 울산(43.3명)과 인천(42.3) 명에 이어 조사대상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3번째로 많았다. 특히나 전북의 수치는 전국 평균 36명보다 4.9명이나 많은 것으로 조사돼 뇌졸중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뇌졸중은 인구 고령화 및 만성질환자의 증가 때문에 매년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고, 생존하더라도 반신마비 등 심각한 후유장애가 남기 때문에 재발방지 및 장애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매우 필요한 질환이다.

 전북대학교병원 신경과 신병수 교수의 도움말로 ‘뇌졸중의 예방과 성공적인 치료방법’을 알아본다.
 

 ▲ 뇌졸중은 무엇인가?

 과거에 중풍이라 불리던 뇌졸중은 뇌혈관 손상으로 뇌가 손상을 입어 운동마비나 감각장애, 언어장애 등의 신경계 증상이 24시간 이상 지속하여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뇌졸중은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뉜다. 뇌경색은 동맥경화에 의해 혈관이 좁아지고, 혈전증이 발생하거나 심장에서 만들어진 혈전이 혈류 속으로 떨어져 나가 발생하고, 뇌출혈은 고혈압이나 동맥류, 뇌혈관기형 등에 의한 혈관파열로 발생한다.

 뇌졸중의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가 정상으로 회복되는 경우를 일과성 허혈발작이라 하는데, 이는 뇌졸중의 전조증으로 48시간 이내 50%에서 재발하여 뇌경색으로 진행하게 된다. 뇌졸중은 적절한 치료가 되지 않으면 평생 장애를 남기고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주위 가족에게도 힘든 병이다. 증상을 정확히 알고 지체 없이 빠른 치료를 받음으로써 성공적인 치료를 이룰 수 있다.

 
 ▲ 어떤 증상이 느껴질 때 위험하다고 생각해야 할까?

 환자는 자신의 몸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지만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지!’하면서 치료 시기를 놓쳐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뇌졸중은 의심증상을 인지하고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받으면 성공적인 치료의 기회가 많아진다.

 뇌졸중의 증상은 몸의 한쪽에서 팔이나 다리의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이상한 경우, 표정이 비대칭적으로 비틀어져 보이는 경우, 말이 어둔해지면서 발음이 분명치 않은 경우, 갑자기 말을 잘 못 하거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 갑자기 눈이 안 보이거나 물체가 둘로 보이는 경우, 주위가 뱅뱅 도는 것처럼 어지러운 경우, 술 취한 것처럼 균형을 잡기 어려운 경우, 갑자기 겪어보지 못한 아주 심한 두통이 오는 경우, 의식장애로 깨어나지 못하는 경우 등이다. 특히 몸의 한쪽에서 이상 증상이 있는 경우는 뇌졸중의 감별이 꼭 필요하다.
 

 ▲ 뇌졸중을 확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뇌졸중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신경과 의사가 신경학적 진찰을 통해 뇌졸중 발생 여부와 뇌졸중의 발생부위를 확인하게 된다. 그 후 두부 전산화 단층촬영(CT)이나 MRI를 촬영하여 급성기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이 시기에 환자의 치료 예후가 결정된다.

 뇌졸중은 시간을 다투는 질환으로 증상이 의심될 때 기다리거나 민간요법을 시행해서는 절대 안 된다. 바로 병원에 방문해서 뇌졸중 여부를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기 치료를 진행하면서 뇌졸중에 대한 위험인자를 확인하려면 혈액검사, 뇌척수액 검사, 심장검사, 뇌혈류 및 혈관검사 등이 시행된다.
 

 ▲ 어떻게 치료받아야 후유증을 남기지 않을까?

 뇌졸중의 치료는 급성기 치료와 2차 예방 치료로 나뉜다. 뇌경색의 치료는 혈전으로 막혀 있는 혈관을 빨리 재개통시킴으로써 뇌 손상이 진행되는 것을 막고, 장애를 남기지 않게 해서 일상으로 복귀시키는 것과 동시에 예방적 약물을 복용하여 뇌경색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다.

 혈관 재개통을 위해서는 혈전을 녹일 수 있는 약물(r-tpa)을 증상 발생 4시간 30분 이내에 정맥 주사로 투여하거나, 막혀 있는 뇌동맥 혈관에서 혈관촬영을 이용하여 막힌 부분을 직접 찾아 그 부위에 혈전을 녹일 수 있는 약물을 투여하거나, 혈관 내에서 기계적 조작이나 기구를 사용하여 혈전을 제거해내고, 좁아진 혈관에는 풍선 요법이나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하게 된다.

 뇌경색 증상이 계속 진행되는 경우에는 정맥 내 항응고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치료법의 성공은 환자의 증상과 뇌경색의 형태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 발생시간 후 얼마나 빨리 치료를 시작했는지다. 발병 후 병원 도착 시간이 빠를수록 다양한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지만, 시간이 너무 늦으면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뇌출혈의 치료는 출혈량에 따라 약물적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뇌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동맥류는 형태에 따라 코일을 이용하거나 수술로 동맥류를 막기도 한다. 경동맥에 협착이 있는 경우에는 좁아진 정도에 따라 스텐트를 삽입하거나 풍선요법, 수술적 치료를 통해 좁아진 부분을 넓혀 뇌혈액 순환을 좋아지게 하여 뇌경색을 치료하거나 재발을 예방한다.
 

 전북대병원 신경과 신병수 교수
 - 뇌졸중 1시간 이내 병원 도착, 6시간 이내 치료가 중요

 급성기 치료가 끝나면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항혈소판 제재나 항응고제를 지속해서 복용하고, 뇌졸중의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것이다.

 뇌졸중의 위험인자 중 조절이 가능한 것으로는 고혈압, 흡연, 당뇨병, 심방세동, 심장질환, 고지혈증, 무증상 경동맥협착, 비만, 신체활동 부족, 폐경 후 호르몬치료, 영양결핍, 비만, 대사증후군, 음주, 경구용 피임제, 수면 중 호흡장애, 편두통 등이 있다. 이런 위험 인자들을 적극적으로 조절하면, 약에만 의존하는 것보다 훨씬 더 뇌졸중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뇌졸중이 일단 발생한 후 수 시간이 지나면 뇌세포를 다시 살려내는 방법은 없다. 뇌졸중의 예후는 “발병 초기에 얼마나 빠른 치료를 시작하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즉 시간이 생명을 좌우하는 것이다. 늦어도 1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여 최소 6시간 이내에 치료하지 않으면 치료기회를 90% 정도 놓쳐 장애를 남길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적절한 혈전 예방약 선택과 복용, 뇌졸중의 위험 인자 조절을 통해 성공적인 치료를 이루어낼 수 있다.

 

 박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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