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표류쓰레기로 세계환경문제 생각하는 연수’ 마치고
‘해양표류쓰레기로 세계환경문제 생각하는 연수’ 마치고
  • 황의영
  • 승인 2016.01.06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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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병신년(병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애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지난 2015년 12월 17일부터 27일까지 일본 서해안(우리 동해와 맞닿은 해안) 효고켄 하마사카(浜坂)해안에서부터 시마네켄 마쓰에(松江)해안까지 200여km가 넘는 해안에서 한일대학생 300여명이 참석해 ‘해양표류쓰레기를 통한 세계환경문제를 생각하는 연수’가 진행됐다. 학생과 인솔자를 포함한 35명의 한국연수단 일원으로 이 연수에 참석했다.

 해안에 떠밀려온 쓰레기를 통해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국가 간 공동대처를 함으로써 환경오염을 예방하여 후세들에게 천연(天然) 그대로의 아름다운 환경을 물려주자는 목표를 가지고 진행된 연수다. 이번 연수는 처음 실시한 이후 10년째 이어졌다. 12월 20일 효고켄 신온센죠(新溫泉町) 강당에서 10주년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거행했다. 우리나라 고베총영사관 원홍식 영사를 비롯하여 일본 지자체장과 주민·대학관계자 및 대학생·우리 연수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과 기념강연이 열렸다. 연수에 참여한 한일대학생은 물론 주민들까지도 이번 연수를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했을 뿐만 아니라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한 양국 국민간의 우호증진에도 크게 기여하였다.

 환경오염(環境汚染)이란? 인간생활이나 생산과 소비과정에서 배출되는 매연·분진·악취·소음·진동·오수·오물·폐기물·방사선물질 등이 생활환경을 오염시켜 인간 또는 생물의 건강·생존·활동에 장애를 주는 모든 활동을 말한다. 현대 산업사회에서는 인구증가와 집중·산업발전·소비증대에 따라 에너지·수자원·토지·각종 자원 등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다. 이런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매연·오수·폐기물·유독화합물·소음·진동·방사능물질 등이 배출되고 넓은 지역으로 확대되어 환경오염이 발생한다. 이런 현상은 경제발전에 따라 더욱 심화하여 그 지역 자연생태를 파괴하고 생물의 생존을 위협하며 자연자원의 고갈, 악화를 더욱 촉진하여 인간의 생활환경을 위협하게 된다.

 피해를 일으키는 환경오염은 인간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기오염·수질오염·해양오염·토양오염과 같은 지구규모의 환경오염이 있다. 이런 오염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어떻게 하면 오염을 예방하거나 최소화시킬 수 있겠는가를 한일 양국의 학생과 주민이 토론을 통해서 알아보고자 실시하는 연수다. 우리 연수는 주로 여름방학동안에 이루어지는데 이번에는 지난여름 메르츠 때문에 연기돼 겨울방학에 실시됐다. 해안에 밀려온 쓰레기를 수집하여 이를 종류별 생산국별로 분류한다. 패트병, 유리병, 캔, 의류·신발류 등 생활용품, 어구(漁具) 등을 종류별로 분류한다. 나라별로 세분한다. 그런 다음 전년에 비해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가를 분석한다.

 올해에는 페트병이 더 많아졌고 나라별로는 일본, 한국, 중국, 러시아, 북한, 대만 순(順)이고 우리나라 쓰레기가 전체 쓰레기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이는 전년도보다 약간 줄어든 것이다. 지자체를 방문하여 그들의 환경활동에 대하여 듣고 환경보호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기업을 방문하기도 한다. 이동은 자전거로 하는데 이번 연수는 겨울에 실시하는 관계로 눈이 내려 도로가 결빙과 추위를 감안하여 자전거 이동은 생략했다. 물은 수돗물을 마시고 식사는 가급적 빵귀(식빵의 가장자리, 일본사람들은 먹지 않음)로 했다. 하마사카(浜坂)고등학교를 방문하여 합동수업을 하며 음식을 만들고 다도(茶道)를 배우고 식사를 같이하면서 양국 문화교류의 폭을 넓혔다. 돗토리(鳥取)대학과 요나고(米子)고등전문학교에서 각각 이틀 동안의 합동수업을 진행했다.

 수업은 해안청소활동, 환경에 대한 강의, 환경제품 만들기, 양국 문화의 이해 등 환경과 양국 상호 우의 진작을 위하는 과목들로 구성됐다. 숙소는 국립공원 안에 있는 청소년 수련관·국립대학합동연수소 등을 이용했다. 온전히 보전된 환경 속에서 숙식하면서 맑은 공기와 훼손되지 않은 원시의 자연을 보고 느끼면서 태고의 자연이 인간에게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게 하자는 취지에서다. 지역마다 ‘한국어공부모임회원’들이 숙소를 찾아와 같이 대화하고 어울려 놀면서 금방 다정한 친구가 되고 언니·오빠·누나·동생이 된다. 이들 앞에는 국경이나 언어가 장벽일 수 없었다. 이들은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눈가에 이슬을 맺고 다음 만남을 약속했다.

 한일 간에 정치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민간차원에서 우리가 실시하는 한일대학생 합동환경연수는 10년을 지속해오면서 한국인의 아름다움과 환경을 중요시하는 마음, 그리고 대학생들의 지성(知性)을 일본인의 가슴속 깊게 심어 놓았다. 환경에는 국경이 없다. 매연·분진·소음·쓰레기·오수·방사능물질이 국경을 인식하고 넘어가지 않는 것이 아니다. 대낮인데도 중국 베이징을 칠흑같이 어둡게 하는 매연과 분진이 다음 날 우리나라로 날라 와서 우리를 괴롭힌다. 환경오염에는 국경이 없다. 세계인 모두가 환경을 오염시켜 자연을 훼손하는 활동을 가급적 감축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12일 파리협정이 실효를 거두어 우리 후손들이 오래오래 이 지구라는 행성에서 터 잡고 살았으면 한다. 그것이 바로 이번 한일대학생 합동 환경연수의 궁극적인 목적이 될 것이다.

 황의영<전북대 무역학과 강의전담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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