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무산
전주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무산
  • 장정철 기자
  • 승인 2016.01.05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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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가 덕진 종합운동장 부지에 세우려던 전시컨벤션센터가 사실상 무산됐다.

전시컨벤션센터는 현 종합운동장 2만6,000㎡ 부지에 국제회의장, 회의실, 전시장, 부대시설과 함께 호텔 등을 건립해 인근 대전이나 광주광역시로 흡수되는 도내 컨벤션산업 자본 역외유출을 막을 방침이었다.

사업비는 683억 원 규모로 당초 오는 2018년까지 완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정부로부터 받은 국비 70억 원을 반납해야 할 위기에 처하면서 사실상 국비지원을 통한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은 물 건너갔다.

5일 전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까지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사업 발주가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지난 2013년에 받은 국비 70억 원은 올해 반납해야 한다. 이 돈은 3년 안에 즉, 2015년 말까지 사용해야 할 예산이었지만 전시컨벤션센터 사업 착공은 커녕 입찰공고 등 사업추진 자체가 안되면서 고스란히 반납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전북도는 가지고 있던 70억 원은 지난해 12월 29일 전주시로 이관했다. ‘지역특성화산업육성 사업 보조금’ 명목으로 보냈다.

전주시는 지난해 8월 도에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사업에 대한 대형공사입찰방식 심의를 요청했다. 하지만 도가 ‘이행각서를 준수하라’는 내용과 함께 심의를 유보하면서 사업이 추진되지 못했다.

종합경기장 대체시설 건립을 놓고 전북도와 전주시가 갈등하는 모양새로 비춰지면서 도민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됐다.

전북도와 전주시간의 갈등은 민선 6기 김승수 전주시장이 취임하면서 시작됐다. 전주시는 덕진 종합운동장 개발과 관련, 당초 계획이었던 민자를 유치한 ‘기부대양여’ 방식을 전주시 ‘재정사업’으로 전환해 대체 체육시설 건립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쪽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전주시는 더 나아가 종합경기장 부지를 ‘전주판 센트럴파크’와 같은 시민문화공원과 전시컨벤션센터를 건립하겠다는 야심 찬 비전을 발표했다.

그러나 전북도는 당초 체결한대로 체육대체시설을 먼저 건립조건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전주시 예산으로 대체 체육시설을 건립하겠다는 전주시의 계획에 구체성이 결여됐고, 예산확보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 등을 들어 대형공사입찰방식 심의를 유보했다.

결국, 이 사업은 시효만료일인 지난 연말까지 도의 대형공사입찰방식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사업 자체가 사실상 무산됐다.

장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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