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은 패배의 길 통합은 승리의 길
분열은 패배의 길 통합은 승리의 길
  • 김성주
  • 승인 2016.01.05 18: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처럼 마음이 심란한 적이 없었다. 총선을 코앞에 두고 야권의 분열이 눈앞의 현실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현실정치에 참여한 것은 지금과는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소수특권세력의 전유물이 되어 버린 무능하고 낡은 수구정권의 교체를 통해 자유롭고 평등하며 평화로운 세상을 꿈꾼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때 김대중 대통령은 ‘내 몸의 반절이 무너진 것 같다’고 했다.

 호남과 민주화 세력이 손잡았을 때 우리는 승리했다.

 김대중과 노무현 두 번의 집권이 바로 그것이다. 호남은 민주화 세력과 함께 할 때 우리나라를 주도할 수 있었고 좁은 지역주의에 갇히면 영남보수패권세력의 영구한 지배를 허용하게 될 뿐이다.

 새정치연합 창당 주역이자 공동대표를 지낸 안철수, 김한길 두 분이 당을 떠났다.

 탈당 명분으로 내세우는 것은 지금의 새정치연합으로는 승리하기 어려우니 더 큰 통합을 위해서 창조적 파괴를 해야 한다고 한다.

 결국, 선장이 선원들을 버리고 배를 떠나면서 나를 따라오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당내 통합도 제대로 못 이루면서 당 대 당 통합이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문재인은 안철수와 서로 손을 잡자고 내밀었지만, 안철수는 결투를 신청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떠나 버린 것이다.

 떠난 사람을 비난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러나 올바른 역사의식과 소명의식을 가진 책임 있는 지도자라면 떠날 것이 아니라 내부 경쟁을 통해 지도력을 발휘해야 옳은 것이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단합을 호소한다!

 단합하자는 것은 기득권을 지키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 뭉치자는 것도 아니다. 생각이 차이와 이해의 갈등을 한 군데서 녹여내자는 것이다. 서로 생각이 다르다고 갈라선다면 부부는 매일 이혼해야 할 것이고 아마 수십 개의 당이 생겨도 모자랄 것이다. 정당은 서로 생각은 다르지만 같은 뜻과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정치적 결사다. 당 안에서 모든 것을 토론과 합의를 통해 이뤄내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다.

 호남정신의 뿌리는 저항과 대동에 있다. 임진왜란과 518때 저항과 대동의 정신은 높이 발휘되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호남은 분열의 싸움터가 되어 버렸다.

 새로운 정당의 깃발을 드는 사람들은 자꾸 호남 민심을 들먹이고 모두 광주로 경쟁적으로 달려간다.

 전북은 다르다.

 전북은 항상 정치적 격변기에 중심을 잡아왔다.

 패권과 패권의 대결에 휩쓸리지 말고 무엇이 나라와 국민과 지역을 위해 도움이 되는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고 전북이 올 총선과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면 전북 정치권은 새로운 중심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자신의 야심이나 정계복귀 명분을 위해 민심을 들먹여서는 안 된다.

 우리가 싸워야 할 상대는 밖에 있지 안에 있지 않다. 주도권을 놓고 집안싸움을 심하게 할수록 민심은 분열되고 둘로 나뉘어 싸울 수밖에 없다. 거기서 누가 승리한들 상처만 남길 뿐이고 그 상처는 오래갈 것이다. 과거 한때 잘나갔던 정치인들은 전북이 낙후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데 대해 일정한 책임이 있다.

 과거의 경험을 살려 전북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인재를 양성하는 원로가 되어야지 내가 전북의 맹주가 되겠다고 나서는 것은 도민들의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다. 오히려 과거 지도자들은 전북을 서로 단합하게 하고 더 큰 통합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은 12척 배로 수백 척 왜군과 맞서면서 ’두려움을 용기로 전환시킬수 있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용기가 있다면 우리는 소용돌이를 헤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총선은 각개약진하고 대선 때 하나가 되자는 것은 무책임한 주장이다. 거대야당 앞의 왜소한 야당은 정권교체의 희망을 국민들에게 절대로 주지 못한다.

 우리는 분열의 길이 아니라 통합의 길을 가야 한다.

 각자 흩어지면 멸망의 길로 가는 것이고 하나로 똘똘 뭉치는 것이 승리의 길로 가는 것이다.

 김성주<국회의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