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시민 아름다운 동행을 기대하며
군산시-시민 아름다운 동행을 기대하며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6.01.03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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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마을에 아버지와 아들이 살았다.

 아버지는 늘 일밖에 모르는 사람이었다.

 반면 아들은 매일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느라 바빴고 심지어 자신의 아버지를 변변한 친구 한 명 없는 고리타분한 구시대적 인물로 치부했다.

 어느 날 아버지는 돼지 한 마리를 잡아 관에다 넣었다.

 그리고 아들에게 “네 친구를 불러 실수로 사람을 죽였다”고 말한 후 뒤처리를 부탁해보라 했다.

 아들의 연락을 받고 모인 친구들은 관을 보자마자 하나같이 여러 이유를 들어 노골적으로 그 자리를 피하기에 급급했다.

 그러나 아버지 친구들은 달랐다.

 자신의 일처럼 걱정하고 오히려 다른 사람이 볼세라 빨리 뒷수습을 하자고 채근할 정도였다.

 부끄럼과 배신감으로 어찌할 줄 모르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한마디 했다.

“진정한 친구와 진실한 마음은 어려운 상황에 닥쳐봐야 안다”라고.

지난해 여러 사안으로 어수선했고 현재도 진행형인 군산시.

 혹자들은 지금 군산시 사정이 심각한 위기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결과를 떠나 민민 간 극한 대립각이 형성되고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며 수수방관하는 바람에 좋지 못한 풍토가 조성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과거 군산시 분위기는 폐쇄적(?)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끈끈하고 일사불란했다.

 선·후배 간 혹은 상·하 간 격 없이 지내다가도 결정적일 때는 위계질서가 확실했고 대의가 우선이었다.

 내·외적으로 크고 작은 일이 터질 때마다 강한 응집력으로 돌파해 나갔다.

 이랬던 군산시가 근래 이기주의, 개인주의로 변질했다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사소한 허물을 감싸기보다는 부풀려 비난에 열을 올리거나 사실무근의 악의적인 내용을 만들어 유포해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유아독존식 상대 능력을 평가절하하는 소인배적 행동들이 지역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각계 많은 지각 있는 인사를 비롯한 일반 시민들이 문제의식을 느끼고 이를 척결하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는 사실이다.

새해 들어 민선 6기 반환점을 앞둔 군산시 국장급 인사가 단행됐다.

이번 집행부는 그 어느 때보다 조직을 추스르고 당면 현안들을 풀어야 할 막중한 숙제를 안고 있다.

‘무신불립(無信不立)’

무엇보다도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공직상 구현으로 오늘날 군산이 처한 현실을 타파할 중심체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함께 하면 멀리 갈 수 있지만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어도 멀리 갈 수 없다 했다.

올 한해 더 큰 미래도시를 향한 군산시와 시민들의 ‘아름다운 동행’을 기대해본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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