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결산] (7) 문학, 출판, 방송, 영화계
[문화계 결산] (7) 문학, 출판, 방송, 영화계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5.12.2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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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전북 문학계는 여느 해 못지않게 다사다난했다. 지역 출신 문학인으로 새롭게 뜨고 진 별들도 있었고, 문학회 창립과 문학제 개최 등의 다양한 소식도 이어졌다.  방송과 영화계는 국내 최초 영화전문 도서관이 문을 열어 주목을 받았으며, 지역 방송국의 새로운 시도와 다양한 콘텐츠 개발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올해 전북 문화계의 총 결산 중 마지막 편으로 문학, 출판 및 방송, 영화계의 활동 사항들을 되돌아봤다.

 
 ▲지역 문학, 엇갈린 ‘희비’

 올 초부터 지역 문학인들에게 낭보가 전해졌다. 한국문인협회 제26대 이사장으로, 원로 작가이자 군산 출신이기도 한 문효치(72) 시인이 당선된 것.  문효치 이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한국문협의 위상을 제고해 확립하겠다면서, 전국 주요 도시에 한국문협 평생교육원 분원설립 등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올해 전북 문학계 새로운 학회 및 문학제의 개최로, 큰 수확을 거둬 풍년에 풍년을 거듭했다. 고은문학제가 고은 시인의 고향인 군산대와 군산 은파유원지 등지에서 개최됐고, 고은학회가 정식으로 출범을 맞이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미당 서정주 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고향인 고창에서 작품세계를 재조명하기 위한 미당문학제가 처음 마련됐다.  신석정 시인의 고향 부안에서도 그를 추모하고 문학적인 뜻을 기리기 위한 석정문학제가 올해도 변함없이 개최되기도 했다.

 반면에 지역 문학계에는 아쉽고도 슬픈 소식이 적지 않게 전해졌다. 문인들 중 원로 격으로 존경받아온 최형, 이기반 시인이 각각 세상을 떠나면서 전북 문단의 큰 별이 졌다.

 한편 군산 출신 고은 시인은 올해 노벨문학상에서 다시금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비록 후보의 문턱은 넘지 못해 수상의 영광은 다른 작가에게 돌아갔지만, 그의 작품세계는 세간의 화제가 되며 재조명 받았다.

 정읍 출신의 신경숙 소설가는 문단에서 화려한 이력을 쌓으며 비상을 꿈꿨지만, 표절 시비 끝에 논란의 한 중심에서 날개를 접어야 했다.
   
 

▲ 전주영상위 영화촬영소 견학

 ▲여기는 어디? 영화의 도시! 

 영화의 도시이자 영화의 거리에 위치한 영화 전문 도서관이 새로 탄생했다.  전주 영화호텔 내에 자리잡은 영화도서관의 경우, 문화 사업에 뜻을 같이하는 영화인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이뤄졌다.

 이곳에는 지난 1895년에 제작된 세계 최초의 영화 ‘열차의 도착’등 영상자료 1만 5,000여점과 전문서적 3,400여권, 영화 관련 잡지 2,000여권 등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사)전주영상위원회는 촬영 유치부터 영화 제작 및 지원 등에서 고른 성과를 보였다. 황정민, 곽도원 주연의 ‘곡성’(감독 나홍진)을 비롯해, 임창정 주연의 ‘치외법권’(감독 신동엽)과 송강호, 유아인 주연의 ‘사도’(감독 이준익)가 도내에서 비중 높은 촬영을 마치기도 했다.

 이어 이 영화들은 전주 시네마타운 등 시내 상영관에서 무료 시사회를 가지며 지역민과의 소통에도 나섰다. 

 

▲ 명창대첩2

 ▲새로움 꾀하는 전북 방송

 전북 지역 대표 방송사 중 하나로 KBS전주방송총국(이하 KBS전주)이 색다른 기획 프로그램들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KBS전주는 지역방송이란 열악한 환경 속에도 국악 콘텐츠 제작에 몰두한 결과, 올 한 해 동안 글로벌 기획 ‘시대의 작창, 판소리’를 포함해 창극시트콤 ‘옥이네’, ‘K-소리악동’, ‘경제 가마솥’ 등의 결과물을 도출했다.

 그 중 ‘경제 가마솥’은 전문가의 영역이라 여겨졌던 경제란 주제를, 친근하고 재미있게 풀어낸 경제 토크 버라이어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노렸다.

 이 프로그램은 ‘실사구시 경제쇼’를 표방해 주부, 대학생, 직장인, 교수 등 8명 가량의 일반인과 전문가 패널을 활용, 소시민들의 삶과 경험에 녹아있는 생생한 경제의 의미를 발견하고, 잘 먹고 잘 사는 방법을 함께 나눈다.

 올해 창사 50주년을 맞이한 전주MBC의 경우 지난 4월부터 ‘육식의 반란’과 ‘꿈의 신소재 탄소혁명’ 등 다섯 가지 주제로 특선 다큐프로그램을 지역민에 소개한 바 있다.

 특히 국악 특별기획물을 마련해 새롭게 선보였다. 판소리 서바이벌 방식을 도입해 ‘명창대첩’이라 명명하고, 프로그램 형식도 기존의 밋밋한 진행을 크게 탈바꿈시켰다.

 그러나 양 방송사들이 주력한 분야는 모두 국악으로서,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보다 새로운 콘텐츠 개발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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