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결산] ⑥ 전북의 축제, 관광
[문화계 결산] ⑥ 전북의 축제, 관광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5.12.2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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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는 세월호 참사, 올해는 메르스 창궐로 대한민국과 전라북도는 축제 관광 분야에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게다가 매해 개최하는 축제 행사를 매번 똑같은 방식으로 고수하다보니, 젓가락 행진마냥 천편일률적인 축제 형식으로 부진한 흥행을 기록했다.

 그래도 대내외적으로는 전국 유일 정부로부터 이색 축제로 각광받은 기존 축제들도 있었고, 그동안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색다른 축제도 마련돼 새해에는 보다 나은 희망을 갖게 한다. 올 한 해 동안 전북지역의 축제와 관광분야를 되돌아봤다.
 

 ▲ 전북도, 문화관광축제 역대 최다 선정

 올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김제 지평선축제 등 전북지역 5곳의 축제가 ‘2016년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전국 시군 대표축제 가운데 컨설팅 및 현장평가를 통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 등급(4개 등급)을 석권하며 우리나라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

 도내 대표 축제로 이름을 올린 곳은 김제 지평선축제를 비롯해, 무주 반딧불축제(최우수), 순창 장류축제(우수), 완주 와일드푸드축제(유망), 고창 모양성제(신규) 등 5곳이다.

 김제지평선축제는 4년 연속 대표 축제로, 무주반딧불축제는 4년 연속 최우수 축제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아, 관광객 유치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축제에 지원키 위한 국비 총 11억 원을 관광 진흥 기금 명목으로 확보했으며, 지역브랜드 홍보효과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전북도에서는 1시·군 1대표 관광지와 함께, 전북 관광 패스권을 구축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중점 육성키로 했다. 이로써 체류시간을 연장하고, 한 곳에 집중되는 관광객을 다른 시·군으로 분산시킬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 14번째 전주세계소리축제, 흥행은 ‘미완성 교향곡’

 지난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 간 펼쳐진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소리 빅 파티(Big Party)’란 주제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한옥마을 등지에서 열렸다. 또 ‘찾아가는 소리축제’의 일환으로, 군산과 익산 등 도내 14개 시·군에서도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펼쳐졌다.

 이로써 이번 소리축제는 총 160여 회의 유·무료 공연들이 풍성하게 기획됐으며, 마스터클래스와 월드뮤직워크숍 등 심도 깊은 음악 프로그램들도 실험적으로 시도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초대와 기부티켓 등에 그쳐 향후 축제의 발전적인 방향을 찾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유료 관객을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커졌다.

 이를 타개할 방안으로 지역의 주요 축제나 행사와 연계해 이벤트를 벌이는 등 관객 발굴을 한 차원 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 성장에서 성숙으로, 전주국제영화제

 올해로 16회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열렸다.  올해 국제영화제는 관객몰이에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차가웠다.

 올 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팀장급 이상의 직원들이 잇따라 그만두는 등 내부적인 갈등에 휩쌓였다.  이 때문에 영화계 및 지역 문화계 일각에서는 화려한 레드카펫 뒤에 어두웠던 민낯이 드러나게 된 꼴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 7월 이충직 중앙대 교수가 집행위원장에 선임된데 이어, 9월에는 장성호 신임 사무처장을 선임했다. 이어 10월과 11월에는 두 차례에 걸쳐, 다음 영화제를 함께 만들어갈 스태프를 모집해 새로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어떤 모습으로 개봉박두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 “온 가족이 함께 모여 강강수월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이자 중요무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된 강강술래축제가,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하나의 축제로 다시금 재현됐다.

 지난 9월 28일에 열린 ‘제1회 강강술래 축제’는 국제슬로시티전주한옥마을서포터즈(위원장 한광수)와 어진포럼(대표 오재천)이 주최하고 전주한옥마을강강술래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김춘원, 전주향교 전교)가 주관해 마련됐다.

 이날 축제에는 행사 관계자 및 주민, 관광객 등 1만 여명을 웃도는 인파가 행사에 참가했다. 이번 강강술래축제의 주제는 바로 ‘달달수월래’. 

 한가위 연휴에 치러진 행사인 만큼 ‘달’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늘 한가위 같기만을 바라던 선조들의 뜻을 이어받아 그 기원을 담았다. 특히 민간주도형으로 축제에 필요한 비용은 일체 유관기관의 도움을 받지 않아, 오로지 입장권 수입과 재능기부 등의 후원만으로 진행돼 의미있는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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