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어른이 필요한 군산
진정한 어른이 필요한 군산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5.12.27 13:2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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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악무도한 범죄로 사형 집행을 앞둔 한 죄수가 마지막 소원으로 자신의 어머니를 보고 싶어했다. 죄수는 바람대로 어머니와 마주 보며 영원한 이별 의식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죄수는 자신의 어머니 입술을 물어뜯었다. 그러더니 고통에 나뒹구는 자신의 어머니를 향해 “내가 어렸을 때 나쁜 짓을 할 때마다 당신이 날 꾸짖고 혼냈으면 이렇게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울부짖었다.

 사실 그랬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남의 물건을 훔치고 빼앗는 줄 알면서도 못 본체 했다. 바늘도둑이 소도둑이 된다는 말처럼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성장한 그의 아들은 결국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고 준엄한 법의 심판을 된 받게 것이다.

 죄수의 어떤 말도 정당화될 수 없지만, 그의 어머니가 처음부터 아들을 올바르게 건사했다면 어린 비극은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근래 들어 군산에 ‘무대뽀 정신’이 활개치고 있다는 우려의 말들이 오가고 있다. 막무가내로 떼쓰거나 상식이나 도덕과 거리가 멀게 우격다짐으로 일을 처리라고 소위 어른답지 못하고 신분에 어긋나게 행동하는 몰지각한 인사들의 목소리가 크게 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풍토가 점차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데 심각성을 더한다.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됐을까. 뜻있는 많은 인사들은 지역사회에 만연된 ‘묵인’과 ‘방조’, ‘원칙없는 온정주의’결과물로 보고 있다. 해코지와 후환이 두려워 지적도 못 하고 되레 동조하는 ‘비겁한 타협’이 생존전략으로 자리를 잡은 느낌이다.

 이 틈을 타 어느새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고 악을 축으로 세력이 형성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누굴 탓하기 앞서 자신이 사는 아파트 놀이터에서 떼 지어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들의 나쁠까, 아니면 이들을 보고도 아무 말 없이 지나치는 어른들의 무관심 내지는 비굴한 처신이 더 나쁠까, 한번 생각해보자.

 작금의 군산은 각 분야에서 어른이 없다고 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무조건 연세가 지긋한 어른이 아니라 남을 훈계할 만한 인격을 갖춘 어른이나 지도층 인사가 없다는 얘기가 맞을듯싶다.

    이 때문에 지역이 사소한 일로 시끄럽고 혼란스럽다. 군산이 동북아 거점도시, 새만금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것도 좋지만, 작금의 군산이 절대 요구하는 것은 망나니들에게 회초리를 들어야 할 진정한 어른이 아닐까.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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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석 2019-11-02 11:37:03
참 좋은 글!
공감합니다.
고금자 2016-01-11 19:01:45
그렇네요 한심합니다 나잇값못허는게 어른인가요 애들만도 못허지 어린학생들은 나서는데 의원들도 늙은이 공무원, 배우면뭐허나? 대학 유학이 뭔필요? 참 미안혀서 낮들수가없눈판이네요 만나봐야겠어요 이제사알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