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살면서, 듣기 싫은 이야기
전북에 살면서, 듣기 싫은 이야기
  • 한기택
  • 승인 2015.12.24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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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듣기 싫은 이야기는 ‘전북 학력 저조와 행복지수 하위’라는 이야기이다.

 전북에 살면서 안 들었으면 하는 ‘듣기 싫은 이야기’가 있다.

전북권 뉴스에 등장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해를 뒤돌아보며 새해에는 이런 이야기를 안 들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글을 써 본다.

『전북에는 인재가 없다』는 뉴스를 접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듣기 싫은 이야기이다.

전북 도민들은 선거 때마다 열심히 민주당, 열린 우리당, 새 정치 민주연합 전성시대를 만들어 주었지만, 전북에는 발탁된 인물이 적어 무 장관, 무 차관 시대라는 푸념을 자주한다.

다음으로 듣기 싫은 이야기는 『전북 상주인구 180만 명 붕괴』라는 뉴스이다.

1965년에 252만1,207명이었던 전북인구가 올해 9월말 현재 186만9,255명으로 1965년에 비하면 무려 65만1,952명 줄었으며, 지난 50년 동안 전주시 인구와 거의 같은 인구가 감소한 셈이며, 정치인들이 들먹이는 ‘200만 도민’은 옛 이야기가 된지 오래다.

전북인구 감소는 출산율 저하와 함께 좋은 대학을 찾아 떠나고, 임금이 높고 미래가 보장되는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데에 원인이 있는지도 모른다.

또한 제일 듣기 싫은 이야기는 『학력이 저조하다』는 이야기이다.

『기초학력 미달인 학생 비율이 서울ㆍ전북ㆍ강원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생 100명 중 5명 기초학력 미달』이라는 뉴스이다.

‘전북의 학력이 저조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 한해, 두해가 아니다.

‘학력은 국력’이라는 말이 있다. 전북의 학력저하 원인은 우수 인재의 유출과 학부모의 경제력차이라고 주장할 수 있으나 일부 시민들은 교육감의 소통부재와 학생인권의 강조와 교권의 추락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여간 전북 학력저조라는 이야기는 참으로, 제일 듣기 싫은 이야기이다.

다음으로 듣기 싫은 이야기는 환하게 웃어야 할 『전북 어린이들의 행복지수가 15위』라는 뉴스이다.

성적제일주의 때문인지는 몰라도 동아일보가 세이브더칠드런 및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와 공동 기획해 파악한 어린이행복종합지수를 살펴본 결과이다.

어린이들의 행복지수는 교육환경과 부모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되며 개선이 시급하다.

끝으로 듣기 싫은 이야기는 『전북에서 원로의 역할이 부족하다』는 이야기이다. 전북에는 전북의 중심을 잡아줄 원로 지도자가 없다(?)고 하는 푸념의 소리가 종종 나오고 있다.

인간이 가지는 능력의 97%가 잠재능력이라고 하며, 이 잠재능력을 이해하고 무한한 가치를 발굴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런 어른, 멘토가 전북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오늘의 전북은 정치, 경제 등의 중심에서 너무 소외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전북은 그 어느 지역보다 가장 한국적인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고장으로 종교의 중심, 민주화의 시발지, 융성한 문화, 맛의 고향 등으로 어느 것 하나 부러울 것 없는 자랑스러운 고장이며, 김성수, 이철승, 함태영, 김병로, 설대위, 이영춘, 한승헌, 고판남, 고건, 김상협, 정인승, 고은, 서정주, 신석정, 이 병기, 채만식, 김소희, 송성용, 박권상, 이길여, 임영신, 박주봉, 이창호, 전병관 등 여러 분야에 훌륭한 사람들을 많이 배출한 저력이 있고 강한 전북이다.

전북이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외부 의존 보다는 우리 스스로의 능력과 노력으로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전북지역 원로인사들이 ‘전북 정치력 복원 도민운동을 전개한다’고 하고, 전북도지사가 “도민 행복지수 높이겠다”,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고 하며, 전북교육감도 ‘참된 학력신장 확산’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핵심 과제라고 하니 기대가 된다.

전북의 언론들도 전북의 문제점 보도에만 치중하지 말고 개선방향과 대책을 함께 만드는데 앞장서야 한다.

새해에는 전북인 모두가 힘을 모아 노력하여 듣기 싫은 이야기를 듣지 않는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한기택<코리아교육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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