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공천갈등 점입가경
새정치연합, 공천갈등 점입가경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5.12.2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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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권을 둘러싼 새정치민주연합 내 세력 갈등이 점입가경 양상이다.

문재인 대표가 23일 대표직 사퇴와 함께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입장을 밝혔지만 24일 김한길 전 대표,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이 시점 및 선대위 방식을 문제 삼으며 줄다리기 다툼을 이어갔다.

문 대표는 이날 당 내분 수습책과 관련, “혁신적 조기 선대위 외에 다른 해법은 없다”며 혁신형 선대위 구상 계획을 밝혔다. 계파 수장들의 나눠먹기식인 이른바 통합형 선대위 에는 선을 그은 것이다.

전날 김성수 대변인을 통해 추가 탈당 차단에 대한 담보를 조기 선대위 체제 출범의 전제로 제시했던 문 대표는 “단합의 마음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선대위의) 혁신적 모습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전 대표와 박 전 원내대표에게 1월말∼2월초 사퇴 입장을 전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김 전 대표나 박 전 원내대표나 단합을 위해 만나고 있지만, 그분들에게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 내가 제시하는 해법은 혁신과 통합의 입장에서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두 사람에게 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제안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김한길 전 대표는 이날 “총선에서 져도 대선에서 이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위험하다. 총선에서 이기려면 바깥 사람들과 하나로 뭉쳐야 하는데, 그 최소 조건이 문 대표가 물러나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연합 탈당 러시의 분수령이 될 김한길 전 대표의 탈당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지원 전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24일 광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대표가 통합 선대위를 구성하고 1월 말 또는 2월 초에 사퇴를 하겠다는 것은, 주류 일색의 인사를 협의도 하지 않고 임명하는 등 마이웨이를 강행해 오는 모습을 볼 때 진실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정해진 것만 집행하라는 것으로 권한은 없고 책임만 지라는 것”이라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문 대표 측은 혁신안을 백지화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전주 출신의 진성준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탈당이 구국의 결단이라도 되는 것이냐. 명분을 앞세우든지 최소한 미안해하고 부끄러워하는 기색이라도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진 의원은 특히 호남 탈당파에 대해 “당에 대한 호남의 민심이 사납기 때문에 탈당한다고 한다. 호남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민심이 멀어진 책임을 왜 당에 떠넘기는 것이냐”며 “당을 탓하기 전에 먼저 책임지는 게 순서”라고 역설했다.

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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