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결산] ⑤문화재·종교
[문화계 결산] ⑤문화재·종교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5.12.24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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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 왕궁리 유적
 지난 7월에는 전북 문화계에 큰 획을 긋는 사건이 있었다. 먼저, 익산이 포함된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 또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중요무형문화재에 ‘선자장’이 신규 종목으로 지정됨과 동시에 첫 보유자를 인정해 ‘부채의 고장 전주’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이밖에도 지난해에 이어 동학농민혁명의 재조명 움직임이 잇따랐으나 기념일 제정 지연 등 논란과 갈등은 끊이지 않았다. 농악 유네스코 등재를 기념한 기념사업들도 활발했다. ‘세계순례대회’는 ‘세계종교문화축제’로 새롭게 거듭났고, 원불교는 100주년 성업사업을 통해 소태산 대종사의 깨달음을 되새겼다.
 

 ▲백제문화 세계유산 등재…후속작업 활발

 지난 7월 익산의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을 중심으로 한 백제문화유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10여 년 만에 일궈낸 값진 성과였다.

 이에 따른 후속 작업도 분주했다. 전북도는 올해 4개 분야 38개 세부 사업에 총 6987억원을 투자하는 종합 대책을 수립하고, 통합관광시스템과 연계해 추진했다. 충남도와 함께 발족한 (재)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등재추진단을 지난 9월에는 (재)백제역사유적지구통합관리사업단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과제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전북지역의 백제문화유산 대부분이 원형 그대로 방치돼 있거나 정비가 허술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것. 공주나 부여에 비해 그 내용과 인지도가 부족한 부분도 넘어야할 산이다.

 대한민국 4대 고도(古都) 중 한곳인 익산에는 미륵사지, 왕궁리유적 등 세계유산 말고도 현존하는 문화재가 다수 포진하고 있다. 또 장수지역에서 전북 동부지역 최초로 후백제 집수시설이 확인되고 있는 등 그 기반이 될 수 있는 조사와 학술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김동식씨
 
 ▲김동식 선자장 중요무형문화재 제128호 지정, ‘전주 부채’ 자존심 회복

 ‘전주 부채’가 자존심을 회복했다. 그 역사적인 의미와 가치에도 불구하고 중요무형문화재로 종목조차 인정받지 못했던 ‘선자장’이 신규종목으로 지정됨과 동시에 첫 보유자를 인정한 것. ‘선자장’은 전통 부채를 만드는 기술과 그 기능을 보유한 장인을 말한다.

 평생을 합죽선 제작과 전승에 힘써온 김동식(72) 선자장은 지난 7월 중요무형문화재 제128호로 신규 지정됐다. 중요무형문화재 첫 보유자 인정은 부채의 고장 전주에는 매우 큰 의미다. 접부채는 주로 전주에서 만든 것이 전국 소모량의 대부분을 채우고 있는 현실임에도 이를 문화적 자산으로 키우기 위한 행정적인 관심과 행보는 그에 미치지 못하다는 평가. 이제라도 합죽선 제작·전승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로 삼아야한다는 주문이 일고 있다.

▲ 임실 필봉농악
 
 ▲전북의 위대한, 유산 농악·동학농민혁명 조명활동도 지속돼

 지난해 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농악을 조명하는 움직임이 활발했다. 전북에서는 이리농악, 임실필봉농악, 김제농악, 정읍농악, 고창농악, 남원농악, 부안농악 7곳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전북도 4억4,7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농악관련 다양한 활동을 지원, 축제현장 곳곳에서는 농악이 울려 퍼졌다. 전북대는 세계 최초의 농악연구소인 ‘농악·풍물굿연구소’를 설립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0주년을 맞아 재조명 작업이 활발했던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관심과 열기도 올해까지 계속됐다.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3건이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예고되는 성과도 있었고, 김제시가 전국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원평집강소를 복원 준공했다.

 그러나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지난 2013년에 이어 올해도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에 대한 공론화가 진행됐음에도 매듭을 짓지 못했고,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조성 예산 편성을 두고도 논란이 지속됐다. 동학농민혁명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의를 지니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위상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지역과 단체 간 화합과 소통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 세계종교문화축제

 ▲화합된 모습의 ‘세계종교문화축제’·100주년 맞은 원불교

 불교계의 2년 연속 불참으로 종교간 화합과 상생의 취지가 퇴색했다는 지적을 받았던 ‘세계순례대회’가 ‘세계종교문화축제’로 명칭을 바꾸고 한 발짝 나아갔다.

 원불교 100주년 성업사업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길지 않은 역사속에서도 국내 4대 종교의 반열에 오를 정도로 빠른 발전을 이뤄낸 원불교. 원불교 창교의 의의와 정신을 조명하고, 국내외에 빛과 희망을 전하기 위한 뜻깊은 발걸음으로 주목됐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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