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에서 한해 마무리 여행
고창에서 한해 마무리 여행
  • 남궁경종 기자
  • 승인 2015.12.2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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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닫는 곳곳마다 한 폭의 산수화가 되는 고창. 한발 한발 함께 내딛는 걸음걸이에 일행과의 돈독함이 더해진다. 이번 주말, 한해를 마무리하는 사색의 여행을 고창으로 떠나보자.
 

장시간 차를 달려 고창에 도착, 가장 먼저 고창을 대표하는 고창읍성으로 발길을 옮겨본다.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고창읍성은 수백년의 세월을 이겨내며 고창의 든든한 울타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옛날 외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전라도민이 돌을 하나하나 옮겨 쌓았다는 고창읍성을 돌다보면 성곽 돌맹이 하나하나에 스며있는 우리네 민초들의 간절한 염원들이 느껴진다.

 

 ‘설창’이라 불리우는 고창에서도 설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고창읍성이라서 기대가 많았지만 최근 날씨가 푸근해 설경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6개소의 치성을 비롯해 성 밖의 해자, 성내의 동헌, 객사 등을 둘러보며 역사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기도 하고 한 바퀴 돌면 다릿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며, 세바퀴 돌면 극락승천한다는 전설이 서린 성밟기도 따라 해본다. 잠시간 성루에 머물며 내려다 본 탁트인 들판과 고창읍의 풍광이 일품이다.

 

 읍성을 나와 동리 신재효 선생의 자취를 따라 판소리박물관과 생가를 거쳐 세계문화유산 고인돌 군락지로 걸음을 옮겨본다. 학계에 보고된 고인돌 3만6천기중 무려 2천여기가 밀집되어 있는 고창은 탁자식ㆍ바둑판식ㆍ개석식 등 다양한 형식의 고인돌을 자연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고인돌박물관에선 청동기시대의 생활상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 재미를 더해준다.

 

 간단한 요기 후 나선 길은 고창군 흥덕면과 성내면에 걸쳐있는 동림저수지. 이곳에선 따뜻하고 먹이가 있는 곳을 찾아 남쪽으로 내려오는 가창오리들의 낙원이다. 수십만마리의 가창오리 떼가 석양이 내린 동림저수지를 가르며 화려하게 날아오르는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느낄수 없는 감동을 선사한다.

 여행의 피로를 풀기 위해 게르마늄 온천으로 유명한 석정휴스파를 찾았다. 기적의 샘물이라는 프랑스 루르드 샘물보다 게르마늄이 더 많이 함유돼 있다는 석정휴스파 온천은 그 명성답게 하루의 피로를 모두 풀어줬다. 휴스파 바로 옆에는 눈썰매장이 개장해 눈썰매도 타고 온천욕도 즐길 수 있어 힐링을 위한 나들이에 적지인듯 싶다.

 고창까지 와서 대표 먹거리 풍천장어를 어찌 아니 먹을 수 있으랴. 부랴부랴 길을 재촉해 도착한 곳은 풍천장어의 명가 우리풍천장어식당. 고창이 자랑하는 맛·멋·흥 중 맛을 대표하는 풍천장어는 원조답게 다른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장어의 본 맛을 느끼게 해준다.
 

 ■풍천장어의 명가 ‘우리풍천장어’

  깔끔하게 정돈된 식당에 들어서자 마자 이곳 사장이 반가운 미소로 맞으며 자리로 안내해 준다. 미리 세팅된 탁자에는 정갈한 밑반찬들과 이곳의 특산물 풍천장어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초벌구이가 된 장어를 불판에 올려 지글지글 굽다 보니 복분자주 한잔이 절로 생각난다. 절인 깻잎에 장어 한점과 생강·마늘을 올려 놓고 이를 안주삼아 지인들과 나누는 복분자주 한잔에 여행의 노곤함이 절로 녹아든다.

잡내하나 없는 장어구이가 더 없이 식욕을 자극한다. 주거니 받거니 정담을 나누다 보니 꽤 많이도 먹었다. 이때 다가온 주인장이 남아있는 장어에 양파, 부추 등 야채를 듬뿍 얹어 불판에 볶아주며 이곳 장어를 설명해 준다.

 주인장에 따르면 우리풍천장어에선 가장 맛있다는 1kg에 3미짜리 민물장어를 바닷물에 10일동안 축양해 맛과 영양은 물론 잡냄새까지 제거한 최고의 순치장어만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 또한 김치를 비롯한 주요 반찬류들도 지역농가들과의 계약재배를 통해 확보해 직접 담그고 있어 손님들이 안심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소금구이도 일품이었고 야채양념구이는 조금은 느끼했던 입맛까지 깔끔하게 정리해줬다. 마무리로 장어뼈를 진하게 우려낸 국물에 장어살을 갈아 넣고 우거지와 갖은 양념으로 마무리한 장어탕은 그 자체로 일품요리다. 배부른데도 그 담백한 맛에 반해 한그릇 뚝딱. 만족지수 100%이다.  

예약문의(063-563-8882)

  고창=남궁경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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