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 내분이 쉽게 가라 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북과 광주·전남 정치권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 주목된다.
광주·전남 정치권은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김동철 의원에 이어 권은희, 임내현, 장병완 의원 등이 탈당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선, 천정배, 김동철 의원은 이미 무소속 이고 나머지 의원이 탈당한다면 광주지역 8명 의원중 1, 2명을 제외하고 모두 탈당하는 것이다.
반면 전북의원 11명 중 유성엽 의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10명은 새정치연합 탈당에 확실한 선을 긋고 있다.
전북의 일부 의원이 안 의원의 탈당이후 문 재인 대표의 강경 ‘마이웨이’노선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지만 이를 탈당 행보와 연결짓는 것은 무리다.
전북의원 중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비노,중도 성향을 띄고 있는 현실에서 신당 정국에서 전북의원 행보는 의외라는 것이 중론이다.
물론 새정치연합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평가위)의 현역의원 20% 컷 오프 결과에 따라 전북 의원 탈당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
안철수 신당의 전북에서 지지율이 새정치연합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평가위 심사에서 공천에서 배제된 의원이 신당행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전북의원의 탈당 여부는 평가위의 현역 평가가 발표되는 내년 1월 12일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치권은 이처럼 전북 정치권이 전남·광주 정치권과 다른 행보를 하는 가장 큰 이유로 지난 19대 총선에서 대폭적인 물갈이를 꼽고 있다. 19대 총선 당시 11명의 국회의원중 7명이 초선들로 채워진 만큼 새정치연합의 현역 물갈이 원칙에 좀더 자유스럽기 때문이다.
또 전북이 현 새정치연합 당 정체성 근본이 된 열린우리당 메카였던 것도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전남·광주와 전북 정치권이 색깔을 달리하는 이유로 설명되고 있다.
지난 17대 총선 당시 전북은 11개 선거구 전지역에서 열린우리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전남·광주는 열린우리당, 구 민주당이 의석을 서로 나눠가졌다.
특히 전북의 주요 현안을 두고 전남과 마찰을 빚으면서 정치, 경제 문제에서 전북 독자 노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공공기관 이전을 비롯 중앙의 인사 과정에서 전북은 ‘호남 울타리’에 묶여 번번히 전남·광주에 양보하는 등 호남내에서 또 다른 차별을 받아 왔다.
결국 이런 분위기가 신당 정국에서 전북 정치권이 ‘호남’이 아닌 전북 정치권 색깔을 내는 원인으로 설명되고 있다.
실제 새정치연합 지난 2월 전당대회 당시 전북의 현역의원과 당원 등 상당수가 전남의 박지원 의원 대신 문재인 대표를 지지했다.
또 과거 고 김대중 전대통령처럼 호남지역을 아우를수 있는 절대 권력자가 없는 상황에서 명분과 원칙이 다소 빈약한 탈당에 전북의원 대다수 동의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선출직공직자 평가위원회 오동석 대변인은 이날 “오늘부터 실질적으로 수집한 자료들에 대해 비로소 심사에 들어가게 된다”며 “평가위 활동시한은 1월 12일인데, 현재 속도로 볼 때 그날 비로소 평가가 완료될 거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전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