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결산] ③무대예술 현장
[문화계 결산] ③무대예술 현장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5.12.2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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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무용제 행사장

 2015년, 전라북도의 무대예술 현장은 메르스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고, 쓰나미가 일듯이 텅 빈 객석을 만들었다. 이후 잠잠해진 메르스 사태로 전북 국악계와 무용, 공연계는 다채로운 무대와 굵직한 행사들로 기지개를 켰다.  특히 전북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창단은 불모지 같았던 지역 예술계에 활력 요소가 됐다.
기존의 전북도 상설공연은 자리를 잡았지만 반면, 이와 비슷한 상설공연들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 예(禮) 소리, 국악무대 홍수

 먼저 우진문화재단에서는 ‘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을 통해 올 초 국악 무대의 포문을 열었다. 다섯 바탕 무대에서는 왕기석, 황갑도, 장문희, 송재영, 모보경 등 중견 명창들이 대거 출연해 예향의 고장인 전주의 전통 소리를 전파했다.

 이밖에도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와 전국정가경창대회 등 지역의 크고 작은 경연 대회가 개최되면서, 그 명맥을 이으며 소리의 본 고장이란 명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90년대부터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인 KBS 국악 한마당을, 지난 5월 방송 분량부터 KBS전주총국이 제작을 도맡았다.

 도민들은 보다 가깝게 전통 문화를 향유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도내 관광 진흥에도 기대 효과를 얻었다.

 무엇보다 국악계에서 화제가 된 전주 MBC의 판소리 명창 서바이벌 광대전(廣大戰)은, 올해부터 명창대첩으로 다시금 탈바꿈해 대중의 관심을 환기했다.

 소리꾼과 청중들이 어우러지는 판소리 무대의 원형을 복원하고, 우리 소리의 참된 멋을 알리는 프로그램으로 대중에 회자됐다.

 ▲ 메르스 쓰나미에 장사 없어

 지난 5월 말을 기점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이 전북뿐만 아니라 전국을 강타하면서, 지역 문화예술계에도 그 여파로 인해 휘청거릴 수밖에 없었다.

 전북지역 문화예술계는 각종 행사가 무더기로 취소, 연기되며 관련 업계의 대내외 활동도 크게 위축되는 양상을 보였다.

 도내 각 지역마다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무대예술단(체)도 메르스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지난해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 분위기로, 무대예술단(체)들이 이미 계획한 공연들을 줄줄이 연기하거나 취소한 그 때와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다.

 ▲ 상설 공연 ‘우후죽순’, 가지치기 절실

 올해 전북도 차원에서 도민과 외부 관광객 등을 위해 ‘아리울 스토리’와 ‘뮤지컬 춘향’, ‘한옥 상설공연’ 등 상설공연이 마련됐다.

 이 상설공연들은 새만금과 전주 한옥마을, 전북예술회관 등지에서 이뤄지며, 관광객을 주된 대상으로 흥행성과 작품성이란 양쪽 측면에서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전주 한옥마을에서 펼쳐진 일부 공연의 경우, 국악과 판소리 무대들이 천편일률적으로 나열돼 있어 하향평준화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상설 공연이란 형식이 제작부터 홍보, 마케팅까지 쉽지 않은 만큼,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보다 심도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전국무용제로 활짝 핀 무용, 다소 위축된 연극

 전북 전주에서는 17년 만에 ‘전국무용제’가 열렸다. 각 무용단들은 지역을 대표해, 명성에 걸 맞는 열띤 경합을 보여주며 객석과 호흡했다.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과 한옥마을 일대에서 진행된 어린이 특별공연과 길놀이 퍼레이드 등은 시민과 관광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무용이란 예술 장르가 갖는 대중화의 한계로, 관객 동원에 있어서 축제 분위기로는 역부족이란 평이 뒤를 이었다.

 올해 전북 연극계는 풍년은 아니었지만, 흉년도 아니었다.

 (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는 전주와 익산 등지에서 ‘제23회 전북소극장 연극제’를 개최했고, 영호남연극제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극단 명태는 ‘부치지 못한 편지’를 선보였다.

 ▲ 전북페스티벌오케스트라 창단, ‘시선집중’ 

 지난 5월 전북도민일보와 전북예술협동조합은 도민의 예술적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전북페스티벌오케스트라를 결성해 정식으로 창단했다.

 총 60명으로 이뤄진 연주단의 연령층은 20대 후반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이중 80%가 2~30대란 점에서 앞으로 패기 넘치고 강렬한 무대로 도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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