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 팥죽
동지 팥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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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1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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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선조들은 남을 해치거나 사람에게 병이 들게 하거나 불행을 가져다주는 대상을 귀신으로 여겼다. 귀신을 방어하거나 쫓는 방법들이 생활 속에는 다양하게 퍼져있다.

 ▼ 특히 귀신은 붉은 색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알고 이를 이용하여 귀신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 .여성들이 입술에 루즈를 칠하는 화장도 시초는 귀신을 쫓기위한 방어의 하나였다. 4천년 전 고대 오리엔트에서 여성들이 입술에 붉은 흙칠을 했는데 다만 귀신을 쫓기위한 것이지 여성의 미용이나 매력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 시집 갈때 여성의 양 볼과 이마에 연지곤지를 찍어 바르는 것도 미용이 아닌 행복을 찾아가는 것을 시샘하는 악귀(惡鬼)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예방책이었다. 성숙한 여성들이 손톱에 붉은 봉숭아 물을 들이는 것도 악귀를 물리치는 하나의 주술인 셈이다.

 ▼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고 집 주변에 가장 많이 심은 꽃이 맨드라미와 봉선화라고 한다. 40~50여년 전만해도 전염병이 나돌면 부녀자들이 붉은 바지를 입는 풍조가 있었다. 병(病)을 병귀(病鬼)로 여겨 붉은 색으로 병귀를 몰아낸다는 의미가 있었다.

 ▼ 이처럼 붉은 색의 봉선화나 맨드라미 또는 붉은 바지가 우리 생활에서 귀신을 쫓거나 방어하는 것이라면 팥도 붉은 색을 띠고 있기 때문에 식생활에서 반귀신용으로 제격이다. 동짓날 팥죽을 끓여 대문 앞. 담장.부엌.측간등 온 집 안팎으로 뿌리고 그것을 먹는 이유가 귀신을 내좇는 안보책이다. 오는 22일이 동지(冬至)다. 팥죽 쑤어먹고 묵은 찌꺼기와 삿된 기운 씻어내고 새해 맞을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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