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탈당, 정치권은 선명성 경쟁
안철수 탈당, 정치권은 선명성 경쟁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5.12.1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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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의 후폭풍이 선명성 경쟁으로 옮겨 붙고 있다. 안 전 대표의 탈당을 계기로 주류와 비주류 사이에서 정치적 줄타기를 했던 중간지대에 머물렀던 인사들의 확실한 선택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당 내홍과 관련한 정중동의 행보가 결국 신당의 동력이 되고 통합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새정치연합 소속 전북의 한 의원은 “분당의 위기를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침묵이 더 이상 미덕이 될수 없다”라며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라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했다.

전북 도의회가 14일 안철수 의원의 탈당등 최근 당내 분열 양상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지역 일부 국회의원이 당 분열 문제에 적극 대응하고 나선것이 대표적 사례다. 호남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신당 창당 움직임과 관련해 확실한 정치적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 탈당파로 분류되고 새정치연합 지지율을 하락 시키는 이유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안 전 대표 탈당이후 그동안 탈당설이 나돌았던 유성엽 도당위원장을 제외하고 특별한 움직임이 없는 것도 전북 정치권이 당 내홍 문제에 정치적 입장을 분명히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문병호 의원은 14일 모 언론과 인터뷰에서 “15일 오전 10시 유성엽 의원과 함께 탈당회견을 하기로 하고 국회 정론관 일정을 잡아 두었고 황주홍 의원도 함께 하기로 했다”면서 “다만 황 의원의 지역 일정이 있어 16일 3명이 동반탈당을 선언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북지역 정치의 뿌리라 할수 있는 도의회와 자치단체가 안 전 대표의 탈당후 정치적 입장을 적극 드러낸 것도 안 전대표 탈당에 따른 선명성과 무관하지 않다. 지역 정치권의 움직임은 안 전 대표의 탈당 이후 전북 정치권의 구도를 일정부분 가늠할수 있는 대목이다.

 새정치연합 소속 전북 도의회 의원 24명은 최근 당내 분열 양상에 우려를 표시하고 “새정치연합은 단결과 화합으로 국민의 곁을 지켜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 탈당이 예상되는 인사들을 겨냥해 “집 나가서 찬바람 맞고 고생하고 다시 집이 그리워 돌아올 바에야, 있는 자리에서 생각을 바꿔 협심하고 단결해야 할 때”라며 거듭 단결과 화합을 주문했다.

 이날 기자회견과 서명을 주도한 군산의 박재만 의원은 “전북 도의원중 한 두명 정도가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그것도 향후 정치적 행보에 따른 선택이다”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에서 전주 완산갑 출마가 예상되는 김광수 의장과 정동영 전 장관계인 전주 덕진의 최진호·김종철 도의원, 정읍의 이학수·장학수 도의원도 탈당대신 통합 취지의 성명서에 서명하지 않았다. 전주 덕진과 정읍 지역의 도의원이 서명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정치권은 “정동영 전 의원의 출마 여부와 유성엽의원의 행보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그러나 이들의 행보를 탈당과 연결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치는 생물’로 안 전 대표의 탈당후 국민 여론에 따라 입장이 엇가릴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전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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