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뜨거웠다
사랑은 뜨거웠다
  • 김철규
  • 승인 2015.12.10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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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혹한(酷寒)을 녹였다. 선생님과 제자간의 뜨거운 사랑의 결실이 가져다준 결과가 승화된 것이다. 하늘같은 선생님의 제자사랑은 ‘불가능’이란 ‘벽을’ 허물은 실증을 보였다.

 이러함은 인간살이에 가장 소중한 진정성이다. 사랑의 믿음과 진실, 그리고 피나는 노력은 불가능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가능으로 만들어낸 인간승리의 종합예술이다.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않는다”는 제자들에게 주어진 교훈은 까마득한 옛말이 되어버린 요즘 보기 드문 사제 간의 끈끈함은 용광로에서 용해(鎔解)되어버린 사랑의 소산이 아닐 수 없다. 2015년의 영욕을 뒤로하고 새해의 희망을 안겨준 교육지표의 상징을 남겼다.

 주인공은 전북 동화중학교(교장 온두영)오케스트라 합창단원과 그를 지휘하면서 안아준 유연수(관악), 유미정(음악) 두 교사이다. 단원은 박재현군(3년)을 비롯한 주 현, 양유리, 김어진, 조 조, 송복왕, 김민정, 최진호, 정원화, 김현진, 박수연, 전지현, 강경민, 최현수, 김진주, 윤재민, 오동승, 김문선, 소가연, 한민경, 김효현, 김세은, 김유진, 김회충, 유가형, 창원빈, 김민솔, 조현수, 오 성, 이우철, 김성호, 남엘림, 강혜민, 주은빈, 윤현승, 정미선, 임희원, 박서연, 진재영, 여유정, 최서연, 정호진, 정호용, 김한음, 이서인, 김용필, 정시윤, 박명기, 이수아, 이남석, 김재훈, 김어련, 김해솔, 이호영, 이성민, 이주환, 이강민, 박순호군 등 남녀학생 57명(1-3학년)이다.

 또한 파트별 지도교사는 김가영, 최혜인, 김진용, 오혜란, 노학종, 유영수, 이경석, 이지현, 이단비 교사가 맡았다.

 이 학교는 개교 5년째를 맞아 전교생을 하나로 묶어 한가지씩의 악기를 다루게 하여 ‘동화 윈드 오케스트라’를 정기 연주하는 오페라 합창단을 만들었다. 그야말로 교육을 통한 ‘사랑과 노력의 금자탑’을 쌓아올린 것이다. 취미와 적성에 안 맞는 학생까지도 포함하여 꿈만 같았던, 그것도 오페라 합창단을 사랑과 애정으로 보듬어 일구어낸 사춘기인 중학생들의 이정표하나를 창출해낸 본보기가 아닌가 한다.

 필자는 지난 12월3일 오후2시 정읍시 태인면에 소재한 전북동화중학교 체육관에서 제4회 정기연주회 및 지역주민 초청 연주회인 <사랑나눔 희망콘서트>에 외손자 덕으로 참관을 했다. 이날은 세찬 바람과 눈이 날려 노인들은 참관이 어려울 정도였으나 1백여명의 지역주민과 학부모들이 참관한 가운데 체육관을 훈훈한 사랑의 열기로 가득 채워 혹한도 녹여내는데 거뜬했다.

 ‘여명의 아침’에서 시작, 8곡의 연주가 이어졌다. 이들 중 박재현군의 <트롬본 콘체로트>와 양유리양(3년) <첼리>의 독주가 연주돼 실력을 과시,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김생기 정읍시장과 이석문 정읍교육지원청 교육장 등 기관장들도 이를 지켜보면서 “훌륭한 연주”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필자는 목격했다. 학생과 지휘자의 하머니 연주에 필자의 가슴도, 특히 학부모들의 가슴도 뭉클했음을 보여주는 순간 감명의 눈시울을 모두 적셨다. 1년에서 3년 동안을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사랑과 “꼭 만들어 내겠다”는 굳은 의지의 두 팔로 꼭 껴안고 다듬고 다듬어 오늘의 ‘사랑, 사제 간의 인간의지가 무엇인가’를 만들어 냈다.

 중간, 중간에 학생과 학부모들의 노래가 이어지기도 했다. 학생들이 ‘내 나이가 어때서’와 ‘아빠 힘 내세요‘를 우렁차게 부를 때에는 체육관이 떠들 썩 하기도 했다. 한편 연주를 집중적으로 지도한 유연수, 유미정 두 교사는 “’하면 된다’라는 의지 속에서 다행이 학생들이 잘 따라주었다”며 “학생들과 뜨거운 폐부가 맏 닿은 결과가 아닌가 하여 가슴 뭉클 했습니다. 그것이 성공적으로 연주가 되었으며 앞으로는 더 더욱 정진토록 하겠다“는 열정의 각오를 들려줬다.

  수필가 김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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