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연 현역 여론조사, 호남 불이익
새정연 현역 여론조사, 호남 불이익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5.12.08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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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진행되는 현역의원 평가에 대한 보완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역의원 평가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여론조사’ 방법이 새정치연합 텃밭인 전북, 전남·광주 등 호남 정치권에 불리하게 적용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 방식만을 생각하면 새정치연합 내부에서 제기되는 현역의원 20% 컷오프가 호남 현역의원 물갈이에 초점을 맞췄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역 여론조사는 전체 현역평가 항목 중 35% 비중을 갖는데 △인지층 내 ‘재출마 시 지지도-비(非)지지도’ 21% △‘후보 지지도-정당 지지도’ 14%로 구성됐다.

 이를 쉽게 설명하면 여론조사는 지역위원회별로 유선전화 임의번호 걸기(RDD)에 의한 면접방법으로 2번에 걸쳐 진행된다.

 첫 번째는 ‘재출마 시 지지도-비(非)지지도’여론조사로 현역의원을 알고 있느냐를 묻고 내년 총선에 출마할 때 재지지도 여론을 파악하는 것이다.

이 같은 여론조사는 인지도가 높은 중진과 새정치연합 텃밭인 호남에 절대 불리한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높은 상황에서 인지도가 높을수록 재지지도 비율은 낮을 수밖에 없고 실제 중진의 역할과 관계없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선보다는 중진에 대한 거부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연합 소속 모 의원은 “특정한 상황을 제외하고 유권자 대부분 초선에 대해서는 또 한 번 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는 반면 중진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2,3번 했으면 됐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전북 등 호남은 새정치연합은 당선이라는 정서가 깊게 깔려있고 총선 자원도 풍부해 서울, 경기, 충청지역과 비교하면 재지지도 여론이 낮을 수 밖에 없다.

 새정치연합 지지층이 엷은 지역의 경우 새누리당의 지지율 등으로 새정치연합 현역의원 인지도 대비 지지율이 호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을 수 밖에 없다.

 전북의 초선의원은 “새누리당 경쟁구도에서 새정치연합 소속 현역의원 인지도는 지지도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새정치연합 텃밭인 호남은 현역을 대체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이 풍부한 반면 열세지역은 현역을 바꿀 경우 총선에서 대안이 없다.

 지역별로 현역의원 인지도가 현역 평가에서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라는 뜻이다.

 전북 정치권은 특히 ‘후보 지지도-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각 여론조사가 시행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새정치연합의 전국 평균 지지율은 25% 안팎인데 전북 등 호남은 40%를 넘어서고 있다.

 이는 호남에서 새정치연합의 절대지지율이 다른 지역의 당 지지율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지역의 당 지지율은 전국 평균에 밑돌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위원회 정당지지도와 후보 지지도를 비교해 현역의원을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블랙 코미디 성격이다는 것이 정치권 내 중론이다.

 전북의 중진의원은 “새정치연합 여론조사 방식이라면 전북지역 현역의원 대부분 낙제점이 될 것”이라며 “여론조사에서 지역별 보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서울=전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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