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연 내홍, 선명한 분당론 부각
새정연 내홍, 선명한 분당론 부각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5.12.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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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 내홍 사태 해결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 역설적으로 야권진영의 총선 승리를 위한 해법으로 새정치연합 분당을 통한 선명성 경쟁을 주장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주류, 비주류 진영 가릴 것 없이 내년 총선 승리의 필요충분조건으로 야권 통합론을 제시하고 있는 것과 정반대 해법이다.

 전북 정치권 또한 지금까지 당 밖에 있는 정동영 전 장관의 무조건 복당 추진 등 당·내외 세력을 한데 묶는 야권 대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문 재인 대표가 안 철수 전대표가 제안한 ‘혁신 전당대회’ 개최 거부와 안 전 대표의 재 요구 등 핑퐁게임이 길게 이어지면서 야권 대통합의 전북 정치권 중론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전북 정치권 내 이곳저곳에서 또 당 윤리심판원이 당무감사를 거부한 유성엽 도당위원장의 징계 여부를 논의하고 7일 조배숙 전 의원이 탈당하면서 야권 대통합론은 현실성 없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야권 대통합이 이뤄진 후 불과 3개월 만에 치러진 지난해 6·4 지방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들어 내년 총선 승리 전략으로 난공불락 (難攻不落)으로 여겨졌던 통합론이 균열이 생겼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회 125석의 구민주당과 안철수, 송호창 의원 등 2석을 갖은 새정치연합은 통합했다.

당시 안 전대표의 지지율은 40% 안팎의 고공 행진을 벌였으며 구민주당도 제1야당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었다.

 현재 새정치연합 모든 세력이 주장하고 있는 야권 통합을 넘어 대통합이 이뤄진 만큼 전북, 전남·광주는 물론이고 서울 등 수도권에서 대승이 예상했다.

 새정치연합 소속 중진의원은 “당시 야권 대통합을 환영했고 지방선거도 승리를 자신했다”라며“그러나 결과는 대 참사였다”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한 새정치민주연합은 전북지역 14개 시·군 단체장 선거에서 반타작인 7곳에서 승리하는 최악의 결과를 연출했다.

 전북지역 모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탄생을 언급하며 “단순히 정치적 공학적 셈법에 의존한 영혼 없는 통합이었다”라며 “통합을 통한 지방선거 승리의 전리품이 아닌 당 분열만 가져왔다.”라고 후회했다.

 전북의 지방선거 공천권을 두고 안 전대표의 새정치연합은 끊임없이 지분싸움만 펼쳤으며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공천이 이뤄지는 정치적 파행이 거듭됐다.

 특히 정치연합 소속 모 의원은 “야권의 무조건 통합이 유권자의 선택권을 빼앗는 행위”라며 “민심은 야권 통합을 바라고 있지만, 세력이 아닌 정체성, 도덕성 등 정치적 색깔에 맞는 통합”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또 새정치연합 내홍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는 야권 대통합이 결과적으로 공천 지분싸움으로 변질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당 내외 모든 세력이 야권 대통합 명분으로 합칠 경우 현 국회의원 수가 대폭 늘어나지 않는 한 공천을 두고 치열한 계파싸움이 펼쳐질 수 밖에 없다.

 전북의 초선의원은 원칙 없는 대통합에 대해 “확실한 줄이 없는 사람은 공천에서 탈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원하든 원하지 않든 조건 없는 야권 대통합은 공천싸움을 잉태할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의 현역의원 평가 등 혁신 로드맵도 유명무실 해질 수 밖에 없어 야권 대통합이 총선 승리를 가져다줄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중론이다.

 

서울=전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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