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된 동물실험은 인간에게 이롭다
절제된 동물실험은 인간에게 이롭다
  • 김판용
  • 승인 2015.12.03 16: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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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실험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다. 동물실험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법을 개발하여 더 많은 수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하지만 윤리적 문제와 충돌하면서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과연 희생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있을까?

동물실험은 필요하다. 먼저, 가장 좋은 표본은 동물이기 때문이다. 왜 하필 ‘동물’인가라며 반대하는 사람들은 실험의 대상을 동물이 아닌 컴퓨터 가상실험, 심지어는 인간으로 돌려야 한다고도 주장한다. 물론 현재 가상세포, 인공 피부 등을 이용한 가상 연구도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무리 뛰어난 컴퓨터 기술로도 실제 우리 주변 환경과 매우 유사하게 조성할 수 없고, 생물 사이에 주고받는 상호작용을 정확히 설명할 수 없다. 그렇다고 ‘인간실험’은 더더욱 용납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 현재의 기술로는 동물실험을 대체할 대안이 없다.

또한,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치료제와 백신의 대다수는 동물실험을 거쳐 나온 것이다. 1922년에는 개에게서 분리된 인슐린이 당뇨병 치료제로 선택되어 의료계에 혁명을 일으켰다. 1926년에 이루어진 모건의 유전자 실험을 만약 초파리가 아닌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했다면, 약 210년이 걸렸을 것이라고 한다. 이에 모건은 초파리를 이용해 짧은 시간에 혈우병, 반성 유전 등을 알아내어 인간에게 적용시킬 수 있었다. 이렇듯 동물실험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의학적, 생물학적으로 큰 기여를 해왔다.

실험동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실험을 진행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1959년 영국의 동물학자 윌리엄 러셀과 미생물학자 렉스 버치가 출판한 ‘인도적인 실험기법의 원칙에서 동물실험의 원칙은 가능한 한 적은 수의 동물을 이용하고, 실험을 시작하기 전 대체 가능한 방법이 없는지 모색하며, 실험 진행 중에는 동물이 고통을 받지 않고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동물실험을 해야 한다고 했다.

희생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동물실험이 없었다면 의학, 생물학, 나아가 전반적인 인류의 발전도 없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다. 물론 윤리적인 문제를 낳는 무분별한 실험은 옳지 않다. 인류와 학문의 발전을 위한 동물실험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익산고1년 이재원
 

<강평>동물시험이 인간을 이롭게 하기에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동물 복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제시했다. 논리적 근거도 매우 구체적이고 설득력이 있다. 논술은 문장이 정확해야 한다. 그러려면 문장이 길어서는 안된다. 짧고 간결한 문장 쓰기가 필요하다. 또 ‘동물실험’이라는 주제어를 너무 많이 쓰고 있다. 생략하면 더 자연스러운 부분이 많다. 연습해보기 바란다.

 

김 판 용(시인·금구초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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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LAXOGNMS 2015-12-14 11: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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