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술심포지엄 ‘당송전환기의 오월’
국제학술심포지엄 ‘당송전환기의 오월’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5.11.2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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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국립전주박물관은 오월과 후백제란 주제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중국 강소성 및 절강성 지역 등을 중심으로 번영한 오월(吳越, 907~978)과 후삼국 시대를 주름 잡은 후백제(後百濟, 892~936)가 전북 전주에서 새롭게 조명되는 시간이 마련됐다.

 하지만 주최 측의 홍보 부족과 부실한 사전 준비로, 국제학술심포지엄이란 명칭이 무색하게 형식적인 행사에 그치고 말았다.

 최근 국립전주박물관이 ‘당송전환기의 오월’이란 주제로 후백제 문물전을 진행하는 가운데, 이를 이론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지난 27일 국립전주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오월과 후백제’를 화두로, 유병하 국립전주박물관 관장과 다나카 도시아키 일본 시가현립대학 교수 등 학계 전문가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국내외 학자들은 그동안 이뤄져 온 후백제와 오월에 관한 연구 자료들을 내놓으며, 관련된 논의를 위한 각기 다른 의견을 개진했다.

먼저 기조강연에 나선 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는 “후백제는 오월국을 통해 선진 문물을 습득하였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되었다”며 “불교 사상과 관련해서는 후백제와 고려 모두 오월국의 전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의 과제는 오월국이 후백제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이유를 구명하는 작업”이라며 “차후 심도 있는 연구가 기다려진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주제 발표에서 백승호 중국 절강대학 교수는 후백제와 오월국의 해상교통로를 통한 교류에 대해 설명했다.

백승호 교수는 “전주는 내륙 쪽으로 위치하고 있지만 주변의 만경강, 금강, 동진강을 통해 서해안 바다로 드나들 수 있는 지리적 여건을 지니고 있다”면서 “후백제의 대외관계사에서 오월국과의 관계가 제일 중요한 관계였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은 국내를 넘어서 국제적인 행사를 표방했으나, 주최 측의 부실한 진행과 홍보 부족으로 사전 준비가 덜 된 듯 보였다.

 당초 심포지엄 장소가 강당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세미나실로 옮겨지기도 했으며, 오전 시간에는 일본 학자의 발표 도중 영상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아 점심 시간을 앞당기는 등 참석자들을 당황케 했다.

아울러 학계 전문가들의 참여도 그다지 많지 않아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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