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트랜드
문화적 트랜드
  • 박승환
  • 승인 2015.11.2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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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의 문화는 바야흐로 게임의 시대다.

물론 모바일이나 컴퓨터에서의 게임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게이미피케이션 마케팅! 공중파, 종편, 기업 마케팅은 물론, 일반인을 포함하여 현대적 생활방식에 깊숙하게 자리 잡고 있는 생소하지만 새로운 화두다. 게이미피케이션은 비게임방식에 게임의 메커니즘을 도입한 요즘 가장 하다고 하는 마케팅 방법 중 하나이며, 발상의 시작점인 스포츠와는 여러 가지로 흡사한 면을 보이고 있다. 일부지만 스포츠 스타들의 간간이 들려오는 불법 도박장 출입보도를 보고 있을 때 그들의 DNA는 비교적 흡사하다고 생각된다. 게임의 유행성은 학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요즘 대학들의 영상, 콘텐츠, 게임이니 하는 관련학과 개설도 예전보다 더 몰입하는 것 같다. 시대적이고 미래의 먹거리 학문으로서의 변환이지만 기초학문으로는 갈 곳 없는 일부 전공 학자들의 탈출구일지도 모른다. 신중한 준비 없이 개설된다면 그 폐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가된다. 게임은 유래도 깊어, 거슬러 올라가 기원전 고대 그리스의 리디아왕국 시절엔 국가 정책이기도 하였으며, 양의 뼛조각을 이용한 주사위 놀이 정도에서 시작된듯하다. 컴퓨터상의 게임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일상생활에 알게 모르게 깊숙이 침투하고 있는 실생활 이야기다. 요즘엔 방송에서 대충만 훑어 보아도 우리나라 대표격인 예능 프로그램이 즐비하다. <런닝맨, 슈퍼스타k, 1박2일, 히든싱어, 쇼미더머니>등 무수한 경쟁 프로그램에 대중은 그 방식에 열광하고 스타탄생을 기다린다. 필자 역시 가족의 화목을 위해 함께 즐기며 참가자들에 대해 토론한다. 한류 문화의 한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수출까지 하고, 일부 아시아국가에서는 짝통 프로그램도 나오는 등 대한민국의 문화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짝퉁이 옳지는 않지만, 정품의 브랜드 가치 상승만을 보았을 경우, 짝퉁이 많아질수록 정품의 브랜드 가치는 높아지고 언젠가는 개인의 자존감 가치 상승을 위해 열중 셋이상은 정품 구입자 반열에 들어선다는 발표도 있다. 그럼 필자가 관여하고 있는 전주사진제와 카메라박물관은 어떨까? 기존의 전시, 체험방식에서 벗어나 케이미피케이션 마케팅을 통한 운영방식을 도입할 수 없을까? 일반적 운영방식인 관람 및 체험에 게임 마케팅을 구성해보면? 그런데 이게 쉽지 않다. 운영자의 즉흥적 판단에 따라 <한번 해볼까?> 이런 정도론 안 된다. 뼛속까지 그 문화에 적응이 필요하다. 다만 이미 국내외의 예술축제 및 전시도 다양하게 변화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주최 및 주관단체를 벗어난 클라우드 펀딩 방식인 예산을 모집해서 공동으로 집행하는 참여자 모두 주인이며, 함께 참여하는 방식이다. 방법은 장르에 따른 장단점을 따져 집행하며, 참여도에 따라 점수가 매겨지는 방식 등이다. 모두 함께 만들고, 참여하고, 같이 누리자는 이야기다. 아마도 필자가 고민하고 있는 행사 운영방식의 하나일 듯하다. 아울러 요즘엔 기관들의 지원프로그램도 R&D(연구, 운용) 방식을 원한다. 더하여 이익의 배분도 생각해야만 공모사업 선정에 유리하다. 문화예술도 돈을 쓰려면 벌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돌아와서, 게임문화는 요즘 유행하는 스웨그 문화와도 친근하다. 사회적 이슈나 패러디, 유행과 시대적 트랜드 등을 언어적 유희 등으로 모든 것을 쉽고, 가볍게, 생각하고 행동한다. 진지하지는 않지만, 일상을 친근하고 즐겁게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힙합, 랩을 발사하듯 생각나는 대로 자신의 감정을 전달한다. 이것은 배틀로 이어지고 그 당시 모두가 함께 즐기면 그뿐이다. 요즘 트랜드라 불리며 그 영역 또한 넓혀가고 있다. 다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대한민국은 다양한 근대 역사를 지닌 나라다. 특히 지역은 더욱 심하다. 인생 100살 시대, 어둡고, 힘들었던 여러 형태의 정치, 문화, 예술의 단계를 함께 지니고 있다. 필자가 나열한 문화적 트랜드가 현시대에 살아가는 모든 세대에게 통용될 수 있을까? 당연히 이 문제에 적응이 어려운, 뜨악하게 바라만 보는 소외계층도 있다. 강조하자면 첨단이 강조될수록 아날로그도 같이 성장하고 강해진다. 유행, 트랜드도 무시할 수 없고, 신경쟁사회의 적응도 필요하지만 그게 완전한 정답은 아닌 것 같다. 목적이 명쾌하다면 목표에 도달하는 길은 여러갈레다. 바로 다양성이다! 그리고 진정성이다.

박승환<전주대 시각디자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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