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 유네스코 NGO 선정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 유네스코 NGO 선정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5.11.2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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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 활동 모습

 전북 지역의 대학 연구소가 국내 학술단체에서는 최초로 유네스코의 ‘인가 NGO(비정부기구, Accredited NGO)’ 단체에 선정됨으로써, 관련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전북대학교 무형문화연구소(소장 함한희)가 국내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NGO로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번 성과로 인해 유네스코 무형유산 사업에도 직·간접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각종 정책적인 학술활동 차원에서도 국제교류의 지경을 넓히게 됐다.

무형문화연구소의 이번 선정 결과와 관련해, 오는 30일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제10차 정부간위원회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이로써 세계문화유산의 선정 및 보호 대책 등을 결정하는 유네스코와 국내의 다양한 문화정책에 대한 소통을 학술적으로 담보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문화재청 산하의 한국문화재 보호재단, 강릉시 국제무형문화도시연합(ICCN), 무술연맹, 탈연맹 등 4개 단체가 유네스코 NGO로 활동을 해오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단체는 특정 종목이나 도시의 사업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큰 틀에서 놓고 보면 무형문화에 대한 연구와 조사를 담당하는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와는 활동의 폭이나 의미에서 다른 성격으로 여겨지고 있다.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는 NGO활동 목적을 무형문화의 연구와 조사, 목록화, 모니터링, 교육 등 유네스코 문화유산 활동의 전 분야 참여를 전제로 하며, 연구소의 활발한 활동과 학술적인 실천 등이 국제 무대에서 인정을 받은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특히 이번에 선정 결과로, 국내에서도 인류문화유산 선정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도 학계 안팎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바로 인류 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을 선정하는 위원회(evaluation body) 소속 위원(12명)의 일원으로 선정될 수도 있게된 것.

 유네스코에서는 지난해부터 전체 인원 12명 중 6명을 ‘인가 NGO’ 가운데에서 선출하고 있기 때문에, 각 대륙별로 한 단체씩 들어갈 수 있게 했다.

 지난해 이 위원회에서 전북대와 같은 학술단체인 ‘중국민속학회’가 아시아 태평양 대표로 진입했으며, 오는 2017년 3년 임기가 종료되면 국내에서도 선정위원에 진입하는 영예도 누릴 수 있게 된다.

 함한희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장은 “(이번 선정은) 무형문화연구에 대한 기반 투자에 나서 준 문화재관리국과 무형문화유산센터, 학술진흥재단 등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수준 높은 연구와 정책 개발에 주력하면서 눈에 띄는 국제적 리더십을 갖춰 2017년 인류무형유산 선정위원회에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남호 총장도 “(우리 대학의) 무형문화연구소가 유네스코 NGO에 선정된 것은 연구소의 활동과 학술적 성과 등이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은 결과”라면서 “연구소가 국제적으로 왕성한 학술활동을 해나갈 수 있도록 대학 차원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전북대에서는 앞으로 연구소의 국제적인 학술활동을 지원키 위해, 연구공간과 시설 등지에 적극적인 투자를 실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는 지난 2013년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중점연구소로 지정됐으며, 무형유산 연구 및 활용 분야에서 가히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무형문화유산의 사전 목록화를 위한 전문 웹사이트 이치피디다(ichpedia.org)도 운영하고 있는데, 무형유산 관련 전문지식(4만여 항목)과 고문서(3만 건) 등 총 7만여 항목들을 일괄적으로 검색할 수 있게 만들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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