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장관, 총선 앞두고 정중동
정동영 전 장관, 총선 앞두고 정중동
  • 김경섭 기자
  • 승인 2015.11.1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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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에 내리온지 6개월여 동안 뉴스와 신문을 안 보고 입(口) 없이, 귀(耳) 없이, 눈(目) 없이 살고 있습니다. 정치 복귀는 아직…”

4·29재보궐선거에 출마했다가 패배한 후 지난 6월부터 고향인 순창에서 씨감자 농사를 짓는 등 칩거 생활을 하고 있는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정계복귀론’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정 전 장관은 14일 오전 순창군 복흥면 답동리에 있는 씨감자 연구소인 식생원에서 열린 ‘씨감자 캐기 행사’에 지지자 200여명이 찾아왔지만 정치와 관련된 발언은 단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정 전 장관은 이날 현장에서 본보와 인터뷰에서 “이날 씨감자 캐기 행사는 순창에 내려온 후 지난 8월 4일 부인과 함께 밭 200평(노지)에 심은 감자를 수확하는 감격스러운 날이다”이며 “앞으로도 씨감자 생산·보급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이어 “현재 임대해 생활하고 있는 집에 장작과 제가 좋아하는 시래기를 많이 장만해 놓았다”고 밝혀 앞으로도 상당기간 순창에서 머물 것을 시사했다.

정 전 장관은 이와 함께“언론인 출신으로 그동안 뉴스를 보지 않으면 않되는 것으로 알았지만 이곳에서 뉴스를 듣지 않아도 사는데 지장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지인 결혼식에 참여했다가 강서구 모 교회 예배에 참여한 것이 그 지역에 내년 총선에 출마 보도가 나오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며 “정치인의 일거수일투족은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만큼 행동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정계복귀론’이 나올 때마다 “씨감자 재배’에 몰두하고 있다”며 관련 답변을 피해왔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미 정 전 장관이 내년 총선에 출마해 야권의 한 축을 담당하려 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현재 정동중(靜中動)인 그의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정 전 장관은 이날 비공식적으로 열린 씨감자 캐기 행사에 참여한 서울과 부산·울산·전주 등 각국 각지에서 찾아온 지지자들에게 정치 이야기 대신에 씨감자에 대한 설명만 이어갔다.

정 전 장관은 당초 이날‘통일 씨감자재단’ 발족식을 갖고 통일문제에 관해 견해를 밝히려 했으나 정계복귀와 같은 정치적 해석이 나올 것을 우려해 행사를 취소하고 모임에 참석한 지지자들에게 씨 감자를 설명 한 후 삶고 구운감자를 먹는 등 씨감자에 대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정 전 장관은 이날 밀짚모자와 작업복, 장화를 갖춰 영락없는 농부복장으로 식생원을 찾은 지지자들에게 씨감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배경과 씨감자 배양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한 후 자신이 심은 씨감자 밭에서 감자를 캐 선보이기도 했다.

 정 전 장관은 지지자들과 함께 이날 씨감자를 수확할 예정이었으나 하루종일 부슬비가 내려 취소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모인 지지자들에게 씨감자 재배와 관련해“씨감자를 대량 생산하면 북한에 기술을 이전해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그 대가로 3통(교통·통신,·경제 교류)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한 후“이를 통해 대륙으로 가는 교통과 물류 통로가 만들어지면 청년실업 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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