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댐] 지역사회 내 역할과 기대
[섬진강댐] 지역사회 내 역할과 기대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5.11.15 1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준공 50년, 섬진강댐을 말하다 <상>

 #1: 2011년 8월. 무더위가 한풀 꺾일 무렵, 태풍 ‘무이파’가 몰아쳤다. 국지성 집중 호우는 섬진강 유역에 하루 400㎜ 이상의 물 폭탄을 퍼부었다. 임실과 순창, 남원 등 하류에 있는 주민 4천여 명이 긴급 대피했고, 주택과 농지는 물에 잠기는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추가 강우가 계속된다면 홍수가 범람해 하류지역 인명피해로 이어질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섬진강댐 재개발사업을 통해 수몰지 내 주민을 이주시키고, 기존 댐 옆으로 터널식 보조여수로를 신설한 것이 위력을 발휘했다. 홍수가 날 경우 미리 보조여수로를 통해 댐 안의 물을 비워둘 수 있었던 것이다. 하류지역 주민들이 홍수에 대한 걱정을 덜고 편안히 잠을 잘 수 있게 된 배경이다.

 #2: 2015년 7월. 진안군 운암면 운종리에 물문화관이 문을 활짝 열었다. 새벽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옥정호. 전국 각지에서 사진작가들이 몰려드는 이곳의 옛 운암대교 중간 휴식공간에 개관한 덕분에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이 매일 찾고 있다. 섬진강댐의 모든 것, 옥정호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매력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근원이다.

경기도에서 왔다는 50대의 한 관광객은 “30년 된 친구들과 함께 문화관을 찾았는데, 섬진강 문화 등을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물 관련 문화를 소개하고 체험공간으로 구성된 물문화관은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하고 있다.

 
 올해 11월로 준공 50주년을 맞는 섬진강댐의 지역사회 내 역할과 위상, 기대를 그대로 보여주는 두 장면이다. 섬진강댐을 말하려면 일제 강점기로 시간을 되돌려야 한다. 굽이굽이 50년 소사(小史)엔 질곡과 회한, 환희와 희망이 겹겹이 교차한다.

 1945년 4월 불완전하게 발전을 시작했지만, 당시 전국 발전시설 용량의 0.8%에 불과했다. 해방과 함께 1948년부터 다시 공사를 추진하던 중 6·25전쟁으로 발전 설비의 80% 이상이 피해를 보게 된다. 전쟁 중 가장 피해가 심했다는 기록이 있다. 1950년 12월부터 설비와 기기를 정비하기 시작하여 1951년 제1호기를 완전복구했고, 1961년부터 칠보수력발전소를 섬진강수력발전소라고 개칭한 후 1965년에 준공됐다.

 지역민과 함께해온 섬진강댐의 50주년 의미가 남다른 까닭이다. 오는 12월이면 수몰지 내 주민이주와 함께 극한의 홍수를 대비한 비상여수로 설치 등 재개발사업도 완료된다. ‘준공 50주년, 재개발사업 완공’이라는 시기에 맞춰 섬진강댐이 지역에 주는 혜택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섬진강댐은 기본적으로 수력발전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고, 호남평야의 농업용수와 김제시와 정읍시에 생활용수를 각각 공급하고 있다. 재난이나 재해에 대한 지역주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역할도 중요하다.

 2011년 여름 사태처럼 홍수 때에도 주민들이 걱정을 떨치고 편안하게 쉴 수 있게 된 것도 섬진강댐 건설의 효력이다. 이뿐이 아니다. 댐 건설은 그 자체가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탈바꿈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몫을 하게 된다.

 섬진강댐을 기준으로 상류와 하류로 나누어 보자. 우선 댐 상류지역은 쌍암리 생태공원 및 운암면 물문화관 조성, 특화단지 조성 및 경관 사업단지 조성을 들 수 있다. 물문화관은 이미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 잡았고, 타지역 관광객을 흡입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하천제방으로부터 보호받는 상류지역인 운암면 일대 17만㎡(약 5만3천평) 규모에 특화작물 재배단지가 들어섰고, 친환경 작물을 경작하는 경관 사업단지도 조성돼 지역민들의 소득증대는 물론 방문객에 대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댐 하류지역에는 친환경공원이 조성돼 방문객의 휴식 공간 역할을 하게 된다. 재개발 사업 이후 신규 확보된 연간 6천500만 톤의 용수는 댐 하류지역인 임실, 남원을 거쳐 섬진강 하류까지 흘러나가 전북은 연중 풍부한 수량의 섬진강을 볼 수 있게 된다. 이는 하류지역인 강진면에서 매년 8월 열리는 하류 강진면 섬진강 다슬기 축제와도 연계하여 ‘맑고 깨끗한 섬진강 하천환경 내의 다슬기’라는 이미지 제고로 관광자원 및 다슬기 판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댐 재개발사업 준공되면 섬진강댐은 전북에 홍수에 대한 안전 확보, 관광자원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혜택을 주게 된다. 섬진강댐 재개발사업 이후 정상적인 다목적댐 구실을 할 수 있도록 K-water를 비롯한 댐 관리기관이 합심하여 댐 운영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박기홍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