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국제공항 시대를 열자
새만금 국제공항 시대를 열자
  • 이상직
  • 승인 2015.11.11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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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국회 일정과 예산결산위원회가 겹쳐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한 요즘 바쁜 시간을 쪼개 지역구를 방문하면, 많은 분들이 “이스타항공이 참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덕담과 격려를 해 주신다.

 도민들과 지인, 그리고 전주 시민들이 전하는 덕담의 요지는 고 김대중 전대통령 영부인 이희호여사님의 방북과 최근 평양에서 열린 한국, 민주노총 양대 노동자들이 이스타항공 전세기를 이용해 평양을 다녀오는 등 광복 70주년을 맞아 모처럼 남북간 화해의 물꼬를 트는 교량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TV를 통해 ‘새만금에 국제공항 시대를 열자’라는 홍보캠페인에 대한 격려의 메시지인 것이다.

 필자는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정치에 전념하기 위해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이스타항공은 전문 CEO 체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필자에게는 월세방 신혼살림 샐러리맨으로 출발해서 맨주먹으로 항공사를 세웠고, 재벌·대기업의 독과점을 깨고, 항공여행대중화를 끌어내 낙후된 전북발전과 새만금 시대를 활짝 열기 위해 온 열정을 쏟아 부어서 창업한 회사이다 보니 옥동자 그 이상인 셈이다.

 현재 운항하고 있는 제주~군산 노선이 적자노선이고 새만금에 국제공항이 들어선다 해도 항공사들에게는 당장 이득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전북 군산에 본사를 두고 ‘새만금의 하늘길을 연’ 향토기업으로서 도민의 열망에 부응코자 앞장서 나섰다는 것이다.

 연내에 발표할 예정인 정부(국토부)의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6~2020)’에 새만금 국제공항이 꼭 반영되어야 하기에 도민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여론을 환기시키기 위해 공익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마침 전북도가 지난달 27일 ‘전북권 항공수요 조사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어 전북권 항공여객 수요는 오는 2022년 129만명, 2025년 190만3,000명, 2030년엔 402만명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항공화물 수요도 2022년 8,341톤, 2025년 9,948톤 2030년 1만3,517톤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1996년과 2008년 감사원이 전북권 공항 항공 수요 조사에서 2020년 기준 70만명에 불과할 것이라는 예측을 크게 넘어 새만금국제공항의 당위성을 확인해 주고 있다.

 사실 새만금의 국제공항 신설은 늦어도 한참 늦었다.

 지난 1996년 김제공항 신설이 추진돼왔으나 뒤늦게 감사원의 수익성 부족으로 무산된 데 이어 이명박 정부 시절 김완주 도지사가 군산공항을 국제공항으로 추진한다고 했는데 역시 헛구호에 그치고 말았다.

 그사이 청주공항은 지난 2009년 이스타항공이 6월 취항했는데 연간 100만 수요가 지난해 17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23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돼 벌써부터 증축해야 한다는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특히 청주시는 2013년 6월말 67만명의 인구가 2년만에 85만명으로 증가하고 23개의 호텔이 성업중이지만 여기에 11개의 호텔이 추가로 신축하는 등 인구증가와 지역 일자리 창출 등 공항의 효과로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따로 없는 상황이다.

 또 이스타항공이 지난 9월부터 취항한 강원도 양양공항도 지난해 국제선 이용객만 17만6,000명을 넘어서는 등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성큼성큼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전남 무안공항도 2012년까지 이용객이 10만명을 넘어서지 못했는데 이듬해 13만명을 기록하더니 지난해 17만8천명으로 증가했고 환승공항으로 지정돼 120시간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졌다.

 남의 동네 탓하고 부러워만 하면 뭘 할까 마는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FTA 피해보상 및 잘사는 농촌, 지역균형발전, 새만금한중경협단지 등은 정부의 발표나 공허한 말로 되는 것이 아니다. 새만금권역 SOC 인프라투자 조기집행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새만금권 공항을 반드시 반영하고, 새만금 동·서축 내부도로와 더불어 세계 1등 공항인 인천영종도국제공항-서산·평택·당진 등 공업도시-장항선(홍성)-새만금-익산으로 이어지는 서해안철도를 끌어내야 한다.

 인류 문명의 실크로드는 산업발달과 더불어 육상-해상-철도-항공기로 개척된 것을 역사는 알고 있다.

 산업혁명이 태동한 지가 200년도 훌쩍 넘었고 전세계가 1일 생활권인 글로벌시대에 서해안철도와 국제공항 하나 없는 형국이니 씁쓸하다.

 이상직<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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