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옥마을, 20대 젊은 층 타깃으로 재편
전주한옥마을, 20대 젊은 층 타깃으로 재편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5.11.0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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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한옥마을 내 상업시설이 여전히 가파른 증가폭을 보이면서 그 시설들 또한 20대 젊은층을 주 타깃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직무대리 임환)은 5일 오전 전주전통문화연수원에서 ‘전주한옥마을의 역사문화자원과 상업시설 조사 결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조사에서 책임연구를 맡은 진양명숙 박사는 “지난 2013년 시설 전수 조사를 처음 시도했을 때에는 한옥마을 상업화의 실상을 확인했다면 올해는 지난 2년 동안 관광 트렌드의 빠른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분석한 상업시설 전수 조사 범위는 팔달로의 남부시장 권역까지다. 중심권역은 경기전, 전동선당, 은행나무, 향교 등 총 네 개의 권역으로 나뉜다.

이들 권역에 한옥체험업과 식당, 전통기념품, 미용실 등 총 12개 시설을 세분해 조사한 결과 총 506개소가 운영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3년 조사의 405개소에서 101개소(24.93%)나 증가한 수치다.

반면, 세탁소나 미용실, 학원 등 주민편의시설의 경우 무려 67%나 감소해 2013년 83개소 대비 30개소 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나머지 상업시설의 가파른 상승세를 실감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들 시설 중 카페의 증가세는 여전했다. 2013년 조사 당시 전통찻집은 10곳, 커피 중심의 카페는 37곳으로 집계됐으나 2015년 조사에서는 전통찻집이 6곳으로 줄었고, 카페는 56곳으로 증가했다.

진 박사는 “찻집의 감소는 전주한옥마을 내 주요 관광객이 20대의 젊은 층이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면서 “이는 한옥마을 내 현대적 기념품인 판매시설의 증가와도 관련된다”고 분석했다.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면서 생활용품과 장식용품 중심의 기념품을 찾는 젊은층의 관광객이 증가해 판매시설의 변화도 함께 찾아온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한옥마을의 관광트렌드를 둘러싼 한옥마을 정체성 담론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전통과 현대의 이분법적이고 대립적인 잣대로 볼 문제는 아니다”면서 “이러한 관광트렌드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진단과 젊은층의 재방문이 이어지지 않을 때 나타나는 문제는 무엇일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원주민 뿐만 아니라 상점을 운영하는 상인도 한옥마을 주민 주체로 보아야한다는 의견이 제시됐고, 한옥마을 발전을 도모할 커뮤니티를 활성화함과 동시에 주민층의 결속과 통합을 다질 논의구조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 등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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