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포원
라스트 포원
  • 임연형
  • 승인 2015.11.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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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스트 포원, 이글은 현 전주시청 앞 오거리 문화광장 위쪽 무대에 작게 쓰여져 있는 글이다. 이런 글이 여기까지 오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 땅은 해방 후 연탄공장으로 있었는데 그것도 오래가지를 못하고, 허름한 가건물식 상가로 있다가 5·16혁명 이후 매년 초도순시차 오는 대통령의 눈에 띄게 되었다. 매번 그냥 지나쳐 갔지만 몇 년을 가도 그 모양이니 전주시의 관문격인 그 자리에 구닥다리 건물, 다른데서는 새마을 사업들이 들석이고 있는 판인데 이것은 손하나 대지않고 있으니, 옆에 탑승한 김지사에게 저 건물은 무엇하는 집이요? 매번 와봐도 그 모양이니 그 때 기록을 정신없이 해 두었던 것이 행정으로 들어가 손을 데기 시작한 것이 여기까지 온 것이다.

처음 고쳐진 집도 완벽하지를 못하여 여러사람들이 다세대 상가로 이용하고 있었는데, 시에서 사들여 지금의 오거리 문화광장으로 조성하게 된 것이다. 개장식을 하는 날 송시장님이, 드높은 소나무 세 그루를 가르키면서 저 낙락장송과 같이 이곳에서 전주의 기상이 활활 뻗어나갔으면 한다는 내용의 축사를 한 것 같다. 이때에 이곳에서는 전주가 배출한 세계적인 비보이 그룹이 있었다. 그 그룹이름이 라스트 포원이다 처음에는 자그만한 청소년의 집에서 결성하고, 활동 한 멤버 12명이, 일본, 스페인, 독일, 영국 등에서 붐을 일으키고 다니다가 미국에서는 동양인 최초로 우승을 하여 전주시의 홍보대사 역을 톡톡히 해 나갔다.

오거리 문화광장 개장식에 공연한 그 기념이 있어 지금도 젊은이들 층에서는 비보이 광장이라고 많이들 알고 또 부르고 있다. 여기에는 어떤 전주의 역사책이 부럽지 않게 전주국제영화제를 생생히 1회에서 작년 16회 까지의 기념동판이 바닥에 깔려 있다.

올해 전주시에서는 특색거리 조성사업에 막대한 돈을 들여 새 단장과 도시 속의 오아시스 같이 산책운동 다목적 활용으로 조성해 놓았다. 아름드리 나무를 둘레길에 총총히 이식 한 것은 자처하고 여름철 쉼터자리를 녹음지게 하는 등나무 비슷한 라플라 조성물은 필자도 처음 보는 것이라 내년 여름 유리천막 밑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자못 궁금하다. 도심 벽돌정글 속에 사는 시민들에겐 가까운 운동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모른다. 경희대 채육과를 거친 임영완 교수는 시민의 건강이 나라의 건강이라면서 이러한 사업을 많이도 권장하고 있다.

서두의 라스트 포원, 이 글은 여기서뿐 아니라 혼탁한 일반사회에서도 신의와 결속의 힘을 주는 데도 좋은 교훈의 글이 아닌가 생각된다. 대중적 기사를 보자.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조차, 이합집산하는 세상사, 임기내 새만금 사업 종식 시키겠다는 말, 삼성기업체의 거대한 에너지 단지 조성 허구, 쉴새없는 여야 책임자의 연쇄 악수 사진기사, 모두 다 부끄러운 일들이다. 매사 신의있게 해 나갔으면 한다. 라스트 포원 ‘끝까지 함께가자’.

임영현<애향운동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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