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과 견제를 뛰어넘기 위한 벤치마킹
경쟁과 견제를 뛰어넘기 위한 벤치마킹
  • 송영준
  • 승인 2015.11.0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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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중 최고의 달이라는 10월 상달이 지났다.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10월은 축제의 계절이기도 하다. 전북지역에서도 임실N치즈축제를 비롯하여 지평선축제, 장류축제, 비빔밥축제, 모양성축제, 와일드푸드축제, 구절초축제 등 지방 고유의 자원과 특색을 살린 독창적인 축제가 열렸고, 참가자들이 직접 만들어보며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발전시켜 전국적인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고 본다. 이러한 성공 사례를 배우고자 타지역 많은 자치단체에서 관심을 갖고 벤치마킹 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앞으로도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올해 10월에는 특별한 행사도 있었는데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메르스 여파로 위축된 국내 소비를 진작시켜 경기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미국 최대 규모의 세일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로 수 만개 점포가 참여해서 성황을 이루었다. 비록 가전을 비롯한 유명 제조사가 참여하지 않았다는 비난도 있었지만 이 기간 동안 소비자는 다양한 할인혜택으로 쇼핑할 수 있어 내수경기 회복에 도움이 되는 등 나름대로 경제적 효과가 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힘입어 정부는 내년도 시행계획을 마련 중에 있고 전라북도 역시 전북판 블랙프라이데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해볼 만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벤치마킹 대상은 외국에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최근 서울시의 대중교통환승시스템, 전용차선제, 드라마와 예능, K팝 등 한류 열풍의 성공적인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한국 방문도 늘어가고 있다.

 벤치마킹이라는 말은 원래 측량분야에서 사용해 왔던 것으로 벤치마크(Bench Mark) 즉 수준기준점을 세우거나 활용하는 일을 벤치마킹이라고 불렀다. 벤치마킹은 단순히 최고 수준의 경쟁회사를 찾아가 배우는 것이 아니라 회사 내 또는 다른 업종에서도 찾을 수 있을 만큼 응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그리고 기업이 가진 역량을 상대와 비교하여 발전시켜야 한다는 동기를 부여하고 계량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우리의 수준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고 극복해야 할 문제점이 극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혁신의 필요성에 대한 조직원들의 공감을 쉽게 끌어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한국국토정보공사도 지난주 본부장급 관리자를 대상으로 국토정보 고위과정을 개설하고 연수교육을 실시하였으며, 수료식에서 CEO는 우리의 목표는 영국의 국립지리원인 Ordnance Survey, Google, 세계적인 공간정보 분야 솔루션 기업인 미국 ESRI, 변화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컨설팅회사인 맥킨지앤컴퍼니 등과 대등한 실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선포하였다. 이들의 특징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는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벤치마킹을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로 트렌드를 창출하며 이끌어 새로운 산업을 발전시키는 세계적인 기업의 사례를 배우지 않고 투자에 인색하거나 가볍게 여기면 한계기업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특정 분야에서 우수한 실적을 올리는 기업을 선택하여 자기 회사와 비교분석하고 앞선 운영기법을 배워 면면이 분석하고 자사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경영과 생산에 응용하는 경영전략으로 벤치마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목표가 되는 측정기준을 무엇으로 설정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후발 기업의 입장에서는 좋은 시스템이나 장점 등 검증된 사례를 빠른 시간에 배울 수 있고 안정성을 어느 정도 보장 해기 때문에 많은 기업이 벤치마킹을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벤치마킹을 통해 경쟁력을 만드는 것은 쉬우면서도 어렵다. 제대로 된 벤치마킹을 실시하지 않으면 모방에 그칠 수 있고 단순히 따라 하기에만 치중한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기업 스스로 장단점을 파악하고 필요한 요소를 주체적으로 받아들여 응용을 통해 차별화되는 자기만의 상품을 만들어 낸다면 경쟁과 견제의 시대에 분명히 원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송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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