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진료, 지역 병의원과 상생으로 풀겠다
원정진료, 지역 병의원과 상생으로 풀겠다
  • 강명재
  • 승인 2015.11.0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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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발표한 '2014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의료기관 소재지 기준 진료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서울소재 의료기관의 타지역으로부터 유입된 환자진료비가 전체 진료비의 33.6%인 4조8,576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의 '빅5' 병원을 비롯한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몰리는 현상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서울지역 의료기관 진료비의 3분의 1이 '원정진료'를 간 외지환자 몫이라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이다.

 여기에는 우리 전북지역민들도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전라북도의 경우 전체 진료비 2조7,902억원 중 4,153억 원이 타지역에 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진료비 유출에 대한 뼈아픈 사실 말고도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내용이 또 있다. 1인당 연간 진료비를 조사한 결과 전북 부안군이 215만원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건강보험이 한 사람당 지불한 진료비 평균 117만원보다 1.8배, 연간진료비가 가장 낮은 수원 영통구의 82만원보다 무려 2.6배나 많은 비용이다.

 전북은 부안군 외에도 순창군이 201만원으로 5위, 임실군·진안군이 200만원으로 각각 7·8위, 김제시와 고창군이 197만원과 196만원으로 각각 10위와 11위를 차지하는 등 전북 도내 14개 시·군의 절반 가까이에 해당하는 6개 시·군이 전국 상위권을 랭크하고 있다.

 이들 6개 시군의 진료비가 많은 원인에 대해서는 좀 더 면밀하고 다각적인 조사가 필요하겠지만, 한해 4,153억원이라는 진료비가 타지역으로 유출되고 있고 지역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진료비를 지출하고 있는 지역의 상황은 분명히 주지할 필요가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이번 통계 결과는 거점병원인 우리 전북대병원을 포함해 지역 의료기관들이 지역민의 건강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어떤 역할과 노력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큰 숙제를 던져 주고 있다고 본다.

 통계 결과가 보여주는 '불편한 진실'에 대한 책임론을 따진다면 지역 거점병원인 우리 전북대병원도 결코 자유롭지 못함을 고백하며, 그 해법을 찾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찾고 있다.

 그 방안 중의 하나가 지역 병의원들과 경쟁이 아닌 상생관계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협력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우선은 3차 병원인 우리 전북대병원을 중심으로 지역의 1,2차 병의원이 손잡고 도민들에게 최상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고 보며, 그 방안으로 상호간의 공존체계인 진료협력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진료협력체계는 1,2차 병의원에서 긴급한 수술과 시술 정밀검사가 필요한 환자를 3차 병원인 우리 병원에 의뢰하면 사전 시스템을 통해 전달된 환자 정보를 바탕으로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지역의 중증환자들이 수도권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지역내 훌륭한 전문의와 연결하는 의료전달체계를 견고히 구축하고, 전문적인 진료가 종결된 경우 다시 지역의 병의원에서 후속 치료할 수 있게 환자 이송과 회송체계가 확립된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을 감수하는 '원정진료'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본다.

 의료기관은 교육과 더불어 사회를 지탱해주는 가장 중요한 사회안전망이며 최선의 복지라고 생각한다. 지역내 병의원이 손잡고 상생하면 도민들의 건강복지도 함께 증진될 것이다.

 강명재<전북대학교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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