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김병수 전북지방우정청장님 전상서
신임 김병수 전북지방우정청장님 전상서
  • 우기홍 기자
  • 승인 2015.11.0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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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창에 있는 별정우체국 가운데 한 곳인 인계우체국이 오는 30일자로 문을 닫는다. 이런저런 어려움에 인계우체국장이 지정권 반납을 신청한 것.

 작은 면 단위에서 기관 하나가 없어지면 높은 곳(?)에서야 피부에 와 닿는 부분이 없을지라도 현지에서는 큰 손해는 물론 불편함까지 뒤따른다. 우선 우체국을 이용해야 할 노인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내달이면 우체국에 일을 볼라치면 인계 노인들은 5km가량 떨어진 순창읍 등에 가야 할 형편이다. 물론 취급국을 설치해 불편을 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현지에서 나온 반응으로는 그것도 마냥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인계우체국 폐국 소식과 관련해 인계 면민을 비롯한 사회단체나 군민들의 반대 의견은 절대적이다. 지난달 29일부터 나흘 동안 열린 장류축제 때 '인계우체국 폐국 반대 서명'에 동참한 인원이 500여명에 달한 것으로 증명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지역 여론 등을 들어 필자는 2일 오후 전북지방우정청 관계부서와 전화통화를 통해 입장을 물어봤다. 돌아온 답은 "과장님께서 3일 인계면사무소에서 이장들에게 설명회를 하니 참석해 (듣고) 참고했으면 한다"였다. 이런 답변에 느긋함이 베여 있다고 느낀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과장님께서 바쁘지 않으시면 입장을 설명해 주실 수는 없을까요"란 질문에도 가타부타 설명은 없었어야 할 상황이었는지 궁금하다.

 전북지방우정청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우체국 고객서비스헌장'이 있다. 몇 가지 실천내용도 밝혔다. 그 가운데 '우리는 고객의 불만을 신속·공정하게 처리하고', '고객의 소중한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여 고객중심의 제도와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라고 천명하고 있다.

 마침 신임 김병수 전북지방우정청장이 지난달 30일 취임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김 청장은 취임사를 통해 "국정 핵심가치인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실천에 우체국이 앞장서 나가겠다"라며 "지역사회와의 협업과 제휴를 통해 전북의 경제와 문화 발전에 우체국이 핵심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다 해나가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고 전해진다.

 인계우체국 폐국 소식과 관련된 우정청 견해를 듣고자 한 필자에게 돌아온 답변이 '신속·공정하게 처리하겠다'는 고객서비스헌장 내용과 배치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아니면 별정우체국 하나 문 닫는 게 별 대수로운 일이라고 호들갑 떠는 걸로 생각하는 것일까?

순창=우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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