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지정 기념, 전북도립국악원 학술세미나
유네스코 지정 기념, 전북도립국악원 학술세미나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5.10.2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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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악이 위태롭다” 지금 지키지 않으면, 사라져 버려

유네스코 지정 기념, 전북도립국악원 학술세미나

지난해 유네스코(UNESCO)가 우리나라 농악을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선정하는 쾌거를 거뒀지만, 그 반면에 전북지역에서는 유형문화재와 달리 무형문화재가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져 버릴 위기에 처했다며 긴급점검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28일 오후 전주전통문화연수원(전주동헌)에서는 '농악의 인류무형유산 등재와 전북농악'이란 주제로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전라북도립국악원이 주최한 이날 학술세미나는 임광선 전북도립국악원 사무국장과 이용식 전남대 국악학과 교수 등 각계 전문가와 시민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기조강연에 나선 함한희 전북대학교 무형문화연구소 소장은 '농악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와 전북농악'이란 주제로 발표를 했다.

 함 교수는 "전라북도는 산업화, 도시화를 거치면서도 농촌의 황폐화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지역"이라며 "이러한 사회경제적인 현실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마을을 지키면서 농악 전승에 힘을 쏟아 온 농악보존회 여러분들의 노고에 새삼 머리가 숙여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가의 위상을 높여 준 농악의 화려한 무대 이면에는 너무나 많은 고난과 고충이 있다"면서 "국가나 전라북도로부터 지정을 받고 전승활동을 하고 있는 보존회가 농악연행자의 고령화와 전승자의 부재 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1970~80년대 대학생들이 펼쳤던 풍물굿 운동을 떠올려보면, 풍물을 배우려고 농촌을 찾던 이들을 중심으로 대학가 문화가 바뀌었던 역사가 있다"며 "이러한 의지와 포부를 가진 젊은 연구자들과 전승자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광선 도립국악원 사무국장은 "우리민족은 어려울 때나 기쁠 때나 마을의 주민들이 함께 풍물굿을 치며 삶을 영위하여 왔었다"면서 "(학술세미나를 계기로)농악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지정을 기념하고, 전북지역 내 농악의 전승과 발전에 대한 핵심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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