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홍엽 가을, 행락객 교통사고 다발
오색홍엽 가을, 행락객 교통사고 다발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5.10.27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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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산홍엽의 가을 산.

만추의 붉게 물든 오색풍경과 가을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유명산은 나들이객들을 유혹하려는 듯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도로변을 따라 빨갛게 물든 단풍을 벗 삼아 드라이브에 나서거나 산행을 하는 시민들의 행렬이 끝이 없다. 아름다운 풍경을 담으려는 카메라 셔터음도 여기저기 터진다. 단풍철 산행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차량도 평소보다 몇 배 이상 늘어나고 관광객을 태운 대형 버스도 길가에 줄지어 서 있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몰릴수록 사고 위험도 급격하게 증가하게 된다.

본보는 전북경찰청과 함께 안전한 행락철을 보내기 위한 사고 예방에 대해 논의해보고자 한다.

◆ 행락지 예상인원

전북지역 유명 산마다 단풍을 즐기려는 행락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읍 내장산에는 평일 1만여 명, 주말에는 4만여 명이 찾을 전망이며 단풍이 절정에 이르면 최대 10만 명의 관광객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완주 대둔산 역시 최고 4만 명이 찾을 것으로 파악되며 순창 강천산과 남원 지리산, 무주 덕유산에도 하루평균 최소 5,000명에서 최대 5만 명의 행락객이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관광객들이 유명산을 찾으며 차량도 증가, 하루에 1,500대~12,000대의 차량이 일시적으로 몰리겠다. 특히 정읍 내장산의 경우 관광버스만 하루평균 최고 1,000여 대가 찾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산행객들이 타고 온 차량을 수용할 주차장은 내장산 2.394면, 대둔산 700면, 강천산 1,200면, 지리산 3,348면, 덕유산 250면에 그쳐 행락철 교통 혼잡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 사고현황

여행객 등 단체이동이 많은 10~11월 교통사망사고가 다발하고 있다. 특히 대형버스 운행 증가로 대형사고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2~2014년)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가을 행락철(10월~11월)에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그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도 연중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치사율도 2.5명으로 연중 가장 높아 가을 행락철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가을 행락철 교통사고의 특성을 살펴보면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1만9,035건, 16.0%)과 토요일(1만8,266건, 15.3%)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시간대별로는 오후 6시~8시(1만7,933건, 15.1%) 사이가 가장 위험한 시간대로 나타났다. 운전자의 법규위반 별로는 안전운전의무 불이행으로 인한 사고가 56.2%(6만6,973건)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신호위반 11.3%(1만3,516건), 안전거리 미확보 9.5%(1만1,364건) 순으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역에서도 최근 3년간 10~11월에만 월평균 38.7명이 교통사고로 사망, 평월 29.6명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또한 대형버스 사고도 잇따라 월평균 31건이 발생해 평월 23건보다 많았다.

◆ 교통 대책 추진 계획

경찰은 이처럼 단풍철 시민들이 몰리면서 사고 위험이 높아지자 주요 지점에서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에도 9~11월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음주와 무면허, 신호위반, 과속, 안전띠 미착용 등으로 22만6,034건을 적발했다. 이에 경찰은 먼저 대형버스 법규위반에 대해 중점단속을 펼치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 내 진출시 안전띠 미착용과 음주 가무 등을 불시에 단속한다는 계획이다. 행락지 주변 안전점검 및 시설물 정비도 이번 교통 대책 기간에 포함된다. 지자체 등 협조 위험도로, 교통안전시설물을 점검하고 보강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아울러 경찰은 교육 홍보 등 예방활동 강화를 통해 주요 행락지 주변 소통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전세버스 사업자와 학교 등에 서한문을 발송해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고 신속 대응팀을 활용, 혼잡구간 소통위주 탄력적 교통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북경찰청 교통안전계 전순균 경위
- 기본 교통법규 준수가 사고 위험 최소화의 지름길

단풍이 절정을 이룸에 따라 행락차량이 많이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아름다운 단풍 등 주변경관에 한데 모인 차량들이 엉키면서 운전자의 주의가 분산, 사고위험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경찰은 현재 주요 행락지 경찰서에서 다음달 22일까지 교통 지도에 나서고 있습니다. 오전 9시부터 평일은 물론 주말과 휴일에도 원활한 교통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경찰의 단속이나 교통 통제가 아닌 운전자 스스로의 마음가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운전자와 승객 모두 반드시 안전띠를 착용하고 단속 지점이 아닌 곳에서도 음주 운전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친목단체 또는 수학여행 등 단체 이동 시(전세버스 등)에는 순간의 방심운전이 대형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하고, 여행 일정에 쫓기는 무리한 운전을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운전을 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즐거운 여행의 시작은 안전으로부터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고 안전 운전을 통해 좋은 추억을 남기길 바랍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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