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이 만들어낸 조화
다양성이 만들어낸 조화
  • 이신후
  • 승인 2015.10.2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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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게임 산업은 크게 성장해 왔습니다. 우리나라의 게임 산업은 新성장동력이자 유망산업으로 떠오른 지 오래입니다. 2015년 게임 산업의 규모는 9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객관적인 수치로만 볼 때 게임 산업은 수출 효자 종목이고 향후 우리나라가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에 반해 게임 산업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좋지 않습니다. 인터넷 중독의 대표적인 사례로 게임 중독이 이야기되고 있고 부모와 자녀 사이의 가장 큰 다툼거리 중 하나도 이에 대한 의식 차이에 있어 다름에 있습니다. 게임이용의 증가로 청소년의 학업수행, 정서발달, 범죄유발 등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정적인 인식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무언가에 빠진 문제아로 낙인찍혀 있습니다. 우리나라 교육 현실은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고 게임에 빠져있는 아이들을 문제 있는 아이들로만 바라봅니다. 하지만, 시각을 바꾸어 왜 그런 행위에 빠져 있는지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와의 관계가 나빠서 무언가 다른 회피수단이 필요한 아이도 있겠지만, 게임에는 아이들의 시선에서 재미있는 요소가 많이 숨어져 있습니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캐릭터들, 아이들의 시선을 빼앗는 화려한 그래픽 기술이라든지 하나하나 미션을 성취해가는 프로그램 그리고 흥미진진한 스토리, 어른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흥미 요소가 많이 들어 있습니다.

게임 중독이라는 말은 매우 나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독이란 말은 그것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병적 상태를 말하는데, 사실 우리아이들은 무언가에 깊게 골몰해 빠져있는 상태이지 병적으로 장애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무언가, 게임에 빠져있는 아이들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시대가 변함에 따라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경험하게 되는 아이들의 다양한 부분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어른들은 이런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대화를 통해 아이들의 관점을 바라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예전에 우리들을 열 맞춰 라는 구령에 맞추어 획일화된 복장과 획일화된 교육과정과 가르침을 받고 자라났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같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아름다운 꽃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지구상에 모두 아름다운 꽃으로 덮여 있다고 생각해 볼 때 과연 이 꽃의 아름다움의 가치에 대해 우리는 느낄 수 있을까요? 절대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꽃의 아름다움이란 꽃 외에도 나무도 있고 구름도 있고 풀도 있을 때 꽃의 아름다움의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른들의 잣대로 바라보았을 때 인터넷게임에 중독된 아이들이 문제아로 비쳐질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깊이 빠져 있다는 것은 이 아이들이 그것에 빠져 미래에 훌륭한 프로게이머가 될 수도 있고 게임그래픽 디자이너가 될 수도 있으며 좋은 게임시나리오 작가도 될 수 있는 시각으로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조금만 이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시선에 대한 자유를 준다면 아름다운 꽃이 될 수도 있고 다양하게 쓰이는 나무도 될 수 있고 세상의 아름다움에 조화를 이루는 한 역할을 지닐 수 있는 한 부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작은 하나를 인정하면 주변의 모든 것들을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다양성을 인정한다 말해놓고 아이들의 새로운 문화인 스마트 세대의 문화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른들은 우리 자신에게 익숙해져 있는 획일화된 사고방식 때문에 다양한 사고를 하는 아이들을 문제아로 인식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앞으로 우리는 아이들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면 비로소 다양한 사회, 조화로운 사회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이신후<전북디지털산업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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