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 순창향우회원 경거망동 그만 해라”
“재경 순창향우회원 경거망동 그만 해라”
  • 우기홍 기자
  • 승인 2015.10.2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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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도 순창 출신들의 모임인 ‘재경순창군향우회’(이하 서울향우회)가 있다. 서울향우회는 해마다 정기총회를 통해 같은 고향이란 동질감 속에 회원 간 화합을 다지며 따뜻한 정을 나눈다. 이런 의미 있는 자리여서 이들의 고향인 순창에서도 개최 시기가 농산물 수확철이라 바쁜 일정임에도 먼 거리를 마다치 않고 많은 인원이 서울 행사장에 간다. 지난 16일 서울 컨벤션 벨라지움에서 열린 올해 제39차 정기총회에 황숙주 군수를 비롯한 이기자 군의장, 군의원, 각 기관장, 읍·면장, 주민 등 모두 90여명이나 참석했다.

 하지만 총회가 최근 들어 일부 회원의 이해하지 못할 언행으로 애초 취지가 크게 퇴색하고 있다는 여론이다. 실례를 들어보자. 몇 해 전 총회에선 특정 회원의‘군민의 장’수상자 선정 누락과 관련해 군수에게 강력히 항의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그러나 수상자 선정은 20명이 넘는 심사위원들의 철저한 심의와 비밀투표를 통해 결정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명예로워야 할 군민의 장 수상자 선정을 마치 군수가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착각한 것으로 추측된다. 아니면 압박성 발언이라고 오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지난해 총회에서는 군수가 자신에게 먼저 인사를 안 했다는 이유로 폭력을 행사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인 회원도 있었다. 지난 16일 행사장에서는 주변의 만류에도 마이크까지 잡은 특정 회원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군수는 사퇴하라”고 돌출발언의 목소리를 높여 참석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는 후문까지 들린다. 이처럼 서울향우회원의 볼썽사나운 언행이 해마다 이어지자 순창지역에선 ‘서울향우회 행사 참석 무용론’이 설득력을 얻는 추세다.

 더욱이 일각에서는 “서울 행사장까지 찾은 고향 군수에 대한 일부 회원의 절제가 안 된 언행은 자칫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다르기 때문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또 “과연 그들은 그동안 고향에 변변한 도움의 손길 한 번 내민 적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라며“향우회와 고향의 원활한 관계를 위해서는 회원들의 경거망동은 이제 그만 해야할 것”이라는 따가운 질책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공직사회와 유관기관에서도 “이런 사태가 계속되면 서울향우회 행사에 참석할 이유가 없다”란 격양된 분위기가 역력하다.

 최근 이 같은 여론을 군 관계자로부터 전해 들은 서울향우회 고위 집행진은 재발방지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덧붙여 일부 서울향우회원의 도 넘은 정치 세력화 의혹을 고향 군민들은 이미 우려하고 있다는 점도 참고했으면 한다.

순창=우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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