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보호사는 사회적 효를 실천하는 ‘효나누미’입니다
요양보호사는 사회적 효를 실천하는 ‘효나누미’입니다
  • 이헌승
  • 승인 2015.10.21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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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은 다소 춥지만, 낮에는 겉옷을 벗어야 할 만큼 일교차가 큰 계절이다. 이러한 환절기에 노약자를 돌보기란 쉽지 않다. 가벼운 감기가 심각한 질병이 되어 누운 자리를 영영 벗어나지 못하기도 한다.

‘긴 병에 효자 없다’고 하였다. 나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지만 치매나 중풍을 간병하고 수발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노인성 질환은 사실 빛도 출구도 없는 어둠의 터널인지도 모른다. 호전을 기대하기도 어렵고, 길고 긴 간병 시간의 끝을 모르니 환자와 가족 모두 기대와 희망을 가질 수 없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은 이처럼 혼자만의 아픔과 가족만의 고통이 아닌 함께 나누고 도와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 장기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양보호사는 장기요양이 필요한 어르신을 돌보는 가족을 대신하거나 도와준다. 밥을 해서 떠먹여 주고, 머리를 감겨주고, 목욕을 해주고, 손발톱을 깎아주고, 나들이에 동행하고, 대소변도 챙겨주고, 말벗도 하며 모든 일상생활에서 어르신의 욕구를 해결한다. 노인성 질환과 그 수발로 절망에 빠진 가족에게 노인장기요양보험은 희망을 주는 선물이고 요양보호사는 희망천사다.

부모를 봉양하는 일은 효의 근본이며 가족이 가져야 할 근본이다. 그러나 전통적인 가족제도가 붕괴하고 1인 가족 시대가 왔다. 노쇠하고 질병에 파묻힌 노인을 돌볼 가족이 없다.

하지만, 나를 대신해서 내 부모를 모시는 요양보호사에 대한 처우는 아직 미흡하고 특히 사회적 인식은 아주 열악하다. 요양보호는 전통사회의 효의 역할이며 효를 나누어 실천하는 또 하나의 가족이다. 이에 요양보호사의 처우를 높이고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하여 요양보호사의 별칭을 “효나누미”라고 이름 지었다. “효나누미”는 요양보호사의 친근하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표현하여 요양보호사에 대한 긍정적이고 비전 있는 사회적 인식을 확대하기 위해 선정한 이름짓기이다. 요양보호사의 별칭인 “효나누미”가 널리 알려져 요양보호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 또한 달라지기를 기대한다.



이헌승 건강보험공단 전주남부지사 장기요양운영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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