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운용본부를 복덩이로 키우자 2
기금운용본부를 복덩이로 키우자 2
  • 이상직
  • 승인 2015.10.19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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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덩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올가을 더욱 튼실하게 살찌워 전북도민의 품으로 한발 더 다가섰다.

필자는 지난번 칼럼에서 올 국정감사에서 기금운용본부 전북 이전에 대해 더 이상 논란이 되거나 꼼수를 부릴 수 없도록 철저히 파헤치고 대못을 박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 내용을 도민 여러분께 반드시 보고 드리고, 향후 세계 제1의 기금운용본부 ‘복덩이’를 어떻게 전북발전과 연계하고 금융 허브산업으로 육성시킬지 등을 밝히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먼저 국무조정실 국감에서 기금운용본부 이전과 불필요한 논란이 될 공사화 추진 등은 더 이상 논의 되지 않도록 요구하고 확답을 받았다. 특히 보건복지위의 국민연금공단 국감에서 김춘진 위원장(새정치연합 부안·고창)은 “기금운용본부 공사화 법안 상정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아예 쐐기를 박았다.

이에 앞서 이번 국감에서 지난 7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주주총회를 앞두고 만났던 사실이 논란이 됐다. 당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반대에 나서 숨 막히는 막전막후가 진행되던 상황이었다. 삼성의 합병은 반대하는 엘리엇과 이에 동조하는 외국기관들에 의해 무산될 처지였으나, 11.61%에 달하는 주권을 갖고 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삼성의 손을 들어줘 무사히 합병할 수 있었다. 이처럼 기금운용본부의 힘은 막강하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SOS를 요청할 정도로 현재 500조를 운용하는 기금운용본부는 실제로 ‘펀드 대통령’이자 경제적 제왕이다. 현재 국민연금은 삼성전자(시가총액 약 160조), 현대자동차, SKT, 국민은행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재벌 대기업 및 금융회사의 제1대 최대주주이자 일본, 노르웨이에 이어 세계 3대 기금이다. 2030년엔 1,900조, 2043년엔 2,465원으로, 국민연금은 어마어마한 규모의 세계 최대 기금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당장 내년 10월 전북혁신도시에 입주하면 삼성을 비롯한 국내기업은 물론 GM, 토요타,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과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금융사들이 혁신도시를 방문하게 된다. 펀드자금 및 투자유치를 위해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이 몰려오고, 앞서 설명했듯이 삼성그룹뿐만 아니라 모든 재벌 그룹과 금융지주회사들이 합병이나 임원 임명 등 협조를 위해 전주 혁신도시로 한걸음에 달려올 것이다.

그렇다면, 기금운용본부 이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전북 금융산업 발전 로드맵’을 만들어 금융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 제정과 금융센터 조성, 발전협의회 구성 등 기본적인 네트워크 인프라와 우리 지역 청년들이 그 결실을 딸 수 있도록 산학연 협력과 금융인력 양성을 서둘러야 한다. 또 서울 여의도는 글로벌 금융중심지로, 부산 문현지구는 해양·선박 금융중심지로 특화전략을 세웠듯이, 전주 혁신도시를 연기금으로 특화된 금융중심지(현행 금융중심지의 조성과 발전에 관한 법률)로 지정될 수 있도록 체계적 접근과 전략이 이뤄져야 한다.

이와 함께 내생적 발전 모델의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필자가 항상 강조하듯이 강원도는 ‘폐광지역개발지원에관한특별법’으로 강원도 개발공사와 정선군, 삼척시, 태백시, 영월군이 석탄합리화사업단 등과 함께 486억원의 최초 설립자본금으로 강원랜드를 설립해 좋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발전을 끌어내면서 오늘날 시가총액 9조1,246억원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강원도를 확 바꿨다.

따라서 전북은 농생명 바이오산업의 허브, 연기금 중심의 금융메카, 신항만·국제공항·서해안 철도 등 복합SOC 인프라를 활용한 새만금만의 특화 전략 등 전북의 내생적 발전모델을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기금운용본부의 영국의 케드윅 국제공항, 도로 등 SOC 인프라투자와 대체투자 경험을 활용해서 새만금 등 전북에 선도적 투자를 함께함으로써 서로 윈윈 상생할 수 있게끔 ‘진짜 복덩이’로 키워야 한다.

이상직<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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