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연기금 메카, 과제를 말한다
전북의 연기금 메카, 과제를 말한다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5.10.1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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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도민일보-이상직국회의원 주체로 실시된 전북 혁신도시 활성화 대 토론회가 13일 혁신도시 농촌진흥청에서 실시된 3세션 전북 '제 3의 금융메카' 과제를 말한다. 라는 주제로 토론자들이 열띈 토론을 하고 있다. 김얼기자
▲ 정희준 전주대 경영대학 교수

 정희준 전주대 교수(경영대학)는 13일 전북 혁신도시에서 열린 대토론에 참석, ‘전북의 연기금 메카, 그 과제를 말한다’는 주제발표를 통해 전북의 연기금 관련 금융투자 산업의 발전방향을 단기·중기·장기 목표로 제시했다.

정 교수는 우선 ‘단기 목표’로 기존 서비스 기관의 서비스 빈도 감소와 시차를 메우면서, 이를 대체할 영역을 발굴해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또 ‘중기 목표’로는 비교 우위를 갖는 특화된 자산운용 서비스 영역을 발굴·육성하고, ‘장기 목표’로 금융허브 기반을 이룰 자산운용 전반에 대한 종합 서비스의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절대 우위의 특화 분야까지 발굴·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기 실천과제를 보면 연기금 운용과 관련한 자본시장 서비스 수요를 분야별로 분석해 물리적으로 전북에 상주할 수 있는 인력과 제공이 쉬운 기금운용 관련 서비스를 발굴해 지역 내 활성화를 유도하자는 주장이 관심을 끈다. 또 역내 은행 등 금융중개기관의 역할이 증대될 것인 만큼 ‘전북의 금융중개기관(은행 등) 역할’을 확보하는 일도 필요하다고 정 교수는 주장이다.

정 교수는 또 “항공수단을 포함한 해외 기관 및 장거리 소재 기관의 접근성을 제고해야 한다”며 “혁신도시의 대중교통 여건을 개선해야 하는데, 수도권과 같은 대중 교통구조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금융기관이나 지역 자본(컨소시엄)이 기금운용본부와 함께 공동출자자가 될 수 있는 투자 대안을 발굴하고, 전북에 특화된 투자능력 보유 운용사를 확보하거나 제휴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중·장기적으로는 특화형 전문 금융사를 유치하고 설립해야 한다”며 “대규모 종합 금융투자회사 유치나 설립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연기금 자산운용에 특화된 기관투자자 중심의 차별화된 투자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지역 기반 전문 금융사 유치·설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었다.

정 교수는 “전북의 금융기관이나 민간 자본으로 특화된 금융회사의 설립 자본금 조성은 가능하다”며 “금융투자업 영위 능력에 대한 기준 등 질적 진입장벽을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인허가 정책당국에 대한 전북의 교섭능력을 향상하고 정치력 발휘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투자 산업의 생성과 발전은 자금과 전문인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제, “현재 여의도를 중심으로 구축된 연기금 자산운용 서비스 전문인력의 도내 확보를 위해 당분간 외부수혈 방식의 충원에 나서고, 전북 출신 기존 전문인력과 지역 자본의 효율적 결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대학에서 관련 분야의 전공을 확대하고 산학협력을 통해 이론과 실무 능력을 갖춘 전문 인력의 자체 양성능력을 키워가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정 교수는 “전북이 유치하고 신설할 금융투자 서비스 제공 민간부문의 업무가 유관 인프라 기관들의 생성에 기여해 전북의 연기금 운용산업 클러스터화를 지향해야 한다”며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 등 공적 인프라의 도내 수행 환경을 조성해서 분원을 유치하거나 기존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3주제 토론내용

■ 김연근 전북도의회 행자위원장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전북이전 효과를 극대화하고 전북의 성장 촉매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금운용 전문인력의 충원 및 양성 지원이 필요하다. 금융전문인력 유치활동을 통한 펀드매니저의 인력 충원이 시급하며, 산학관 커플링 사업 등 도내 대학과의 협력을 통한 수요맞춤형 금융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또 기금운용본부 이전 직원들을 위한 최상의 업무 및 정주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발로 뛰어다니며 투자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첨단 정보시스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공공부문에서는 여의도 증권가와 비슷한 수준의 투자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민간부문에서는 기금운용본부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도내 경제 단체 및 상공회의소 등 자체적으로 경제적 지원 방안 마련을 검토해야 한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연기금 중심의 금융생태계 조성을 통한 글로벌 연기금 금융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 세계 3대 금융시장으로 손꼽히는 뉴욕(JP모건), 런던(로이즈), 프랑크프르트(도이체방크)의 경우 대표 금융기관이 도시 성장을 주도했다. 혁신도시에 연기금 특화기능의 금융클러스터를 조성하여 여의도 국제금융지구와 부산 국제금융단지를 잇는 대한민국 3각 축의 금융벨트를 구축함으로써 대한민국을 글로벌 연기금 금융도시로 성장시키는데 전북 혁신도시를 활용해야 한다. 

■최계환 전북도 투자유치과장

기금운용본부는 전북에 금융관련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발전에 이바지 할 것으로 확실시 된다. 전북도는 체계적인 준비 작업을 통해 기금운용본부의 현지화를 돕고 지역사회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기금운용본부가 원활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국민연금의 수익률 확보에 기여하도록 하겠다.

또 장기적으로는 전북도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탄소산업, 전북유치에 성공한 연구개발특구, 소프트웨어(SW) 융합클러스터 등과 금융산업을 연계해 전북 특화 금융산업 발전을 추진하겠다. 내년 10월에 기금운용본부가 이전될 경우 한국식품연구원을 제외한 전북혁신도시 이전 대상기관이 전원 이전을 하게 된다. 지역균형발전이라는 혁신도시의 취지를 살려 혁신도시 입주기관과 전북도가 ‘휴수동행(携手同行)’ 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 권주화 한국예탁결제원 광주지원장

예탁결제원은 빅픽처가 아닌 백오피스 지원체계와 관련기관 간 시너지가 가능한 협업분야에 대해 몇 가지 제언하겠다. 우선 기금운용본부의 자산운용과 관련된 펀드 평가 및 사무수탁, 즉 펀드회계 업무는 매우 중요하고 즉시적 대응이 필요한 부문의 업무이다. 이에 따라 기금본부가 있는 전북 혁신도시 내에서 업무처리가 가능하도록 사무 수탁기관 선정요건 심사기준 등에 거주요건을 제시해 사무의 편리성은 물론 실질적 공공기관 이전 효과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 기금의 운영 결과에 따라 취득한 금융자산 등의 수탁기관으로 지역 금융기관을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준 내지 유인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효율적인 기금운용 및 평가업무와 지역과의 상생발전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기금평가위원에 지역 대학교수 및 지역 금융인이 포함될 수 있도록 국민연금의 배려가 필요하다.

아울러, 기금운용본부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여방안으로는 부산지역 이전기관에서 제안했거나 실행하고 있는 사항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국민연금과 지역대학과의 산학 협동체계를 구축해 연금관련 전문 교육기관을 전북에 유치할 필요가 있다.

■ 김명성 KBS 전주방송총국 보도국장

국민연금공단의 전북지역 국책사업 대체투자 활성화가 필요하다. 공단의 새만금 대체투자는 새만금 외자유치와 새만금 기업유치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그만큼 해외기업과 자본의 새만금투자 신인도를 유인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공단 지배구조의 전북 전문가 참여도 필요하다. 지역사회 사회공헌 활동과 관련해 독거수급자와 전통시장 등 현행 지역사회 봉사 활동을 전북에 실질적이고 상호호혜적인 관계 정립을 위해 지배구조에도 참여시키는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 공단의 해외사무소 추가 확대 배치와 ‘중국 사무소’ 추가 설치가 필요하고 공단의 전북 소재를 강점으로 활용해 중국자본과 중국기업의 전북유치와 새만금 경협단지의 활성화를 위한 계기로 삼는 정책적 결정이 필요하다.

금융전문가 육성을 위한 지방대 할당제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향후 22개에 이르는 전북지역내 대학과 산학협력을 확대실시하면서 전북인재 발탁을 늘리고 전북지역 각 대학도 공단의 금융전문가(운용직)를 기획육성하기 위한 교육시스템을 구축해 인재배출과 충원의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말이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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