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상수도기본계획 원칙과 기준을 세워야…
익산시 상수도기본계획 원칙과 기준을 세워야…
  • 김현주 기자
  • 승인 2015.10.1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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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상수도기본계획에 대해 원칙과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현재 익산시의 수돗물 공급체계를 보면 1일 평균 12만톤 중 수자원공사(용담댐수계)를 통해 반입되는 광역상수도 40%가 읍·면지역과 부송, 삼성동 북부지역에 공급되고 있으며, 농어촌공사(대아댐수계)의 농수로를 통해 유입되는 60%는 신흥·금강정수장에서 생산해 시민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시는 민선 6기에 접어들어 상수도기본계획을 세우고 농어촌공사의 농수로를 통해 유입되는 물을 광역상수도로 전환해 공급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에 시는 광역상수도 전환에 따른 용역비를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익산시의회에 상정했으나 3차례에 걸쳐 부결 처리됐다.

 급기야 익산시는 지난 5일 익산시의회 2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의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박경철 시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광역상수도 도입과 청사 보수·보강을 위해 6억원의 예산 집행을 선결처분 한다고 선언했다.

 당연히 익산시의회는 박 시장의 선결처분은 "어불성설이요, 후안무치다"며 선결처분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역시 부결처리 했다.

 최근 익산시는 40년만의 가뭄으로 절실한 심정으로 조금이나마 대아수계 상수원 확보 기간을 연장하고, 향후 대아댐 고갈에 따른 제한 급수를 피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난 2001년 할로초산이 검출된 금강물을 대아댐 수계와 혼합해 8일간 익산시민들에게 공급했다.

 언론과 많은 시민들이 익산시의 이런 행태에 대해 비난이 일자 급기야 최양옥 상하수도사업단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체적으로 판단해 가뭄대책의 일환으로 시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금강물을 혼합해 시민들에게 공급했다"며 "이 책임은 전적으로 본인(단장)에게 있다"고 모든 책임을 단장 스스로 졌다.

 문제는 이 중대한 사안을 익산시의 최고 결재권자인 시장에게 사전 보고하지 않았냐 하는 것이다.

 많은 시민들과 사회단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떻게 이런 중대 결정을 상하수도사업단장 혼자 져야 하는지 의문스럽다"고 개탄하고 있다.

 만약, 금강물과 혼합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건강과 생명에 중대한 사안이 발생 했더라면 어찌할 것인가? 정말 여러 번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익산시는 이 중대한 사안을 간부 한사람이 책임져야 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시민의 건강과 생명이 직결되는 수돗물만큼은 원칙과 기준을 세워야 할 것이다.

 익산시가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는 시점에서 수돗물로 인해 아주 큰 행정의 오류를 범하고 있어 매우 안타까울 따름이다.

 김현주 기자 (제2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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