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활성화, 그 해법은 무엇인가?
혁신도시 활성화, 그 해법은 무엇인가?
  • 이종호 기자
  • 승인 2015.10.12 15:0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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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도민일보-이상직국회의원 주체로 실시된 전북 혁신도시 활성화 대 토론회가 13일 혁신도시 농촌진흥청에서 실시된 2세션 공공기관 활성화와 지역상생, 그 해법은 무엇인가? 라는 주제로 토론자들이 열띈 토론을 하고 있다. 김얼기자
▲ 이상직 국회의원

 이상직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전주 완산을)은 13일 농촌진흥청 도서관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혁신도시 활성화, 그 해법은 무엇인가’에 대한 주제발표에 나섰다. 이 의원은 이날 “혁신도시 활성화를 위해선 내생적 발전모델을 만드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고 전제, “이를 위해선 대(對)중국을 겨냥한 국제공항을 띄우는 일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전북의 항공수요는 화물수요가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며 “새만금이 ‘동북아 물류허브’라는 미래가치로 볼 때 물류수요를 반영하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선 6기 송하진 도정이 국제공항에 대해 상당한 의지를 갖고 있어 기대가 크다”며 “아울러 새만금 물류허브 비전을 완성하기 새만금~인천 국제공항 간 고속철도를 연결하는 구상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논거로 이 의원은 “철도를 통해 국내 서해안 벨트 경제권이 새만금과 인천공항 관문을 1시간대로 묶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중국 동해안 벨트와 연결하면 해상으로는 수심 15~20m의 새만금 신항을 통해 7천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으로 화물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서해안 철도 복선전철화를 조금 더 보태서 인천공항에서 군산까지 총 250km를 복선 전철화하고, KTX로 연결하면 약 1시간대 주파가 가능하다는 이 의원의 주장이다. 서해안 고속철도 연결에 드는 비용은 기존의 장항선 등을 활용해 철도가 없는 구간을 연결하면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의원은 혁신도시 활성화와 관련, 새만금의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며 새만금과 대중국 간 해저터널 구상도 피력했다. 새만금의 쌍둥이인 중국 상하이의 푸동지구는 중국경제의 심장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동북 3성(省)의 경제력을 산둥반도와 중국 동해벨트로 연결하기 위해 보하이만을 가로 질러 랴오닝성과 산둥반도를 연결하는 총 길이 123km의 세계 최장 해저터널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 의원은 “새만금의 비전은 ‘물류 중심’으로, 해저터널에 도전할 가치가 충분하다”며 “380km 정도의 해저터널로 새만금과 중국 본토를 연결한다면 새만금에서 중국을 거쳐 유럽대륙으로 가는 새로운 실크로드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한국이 중국과 러시아, 유럽을 잇는 물류 중심지이자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미래 세대에 부(富)를 안겨주는 원천이 될 것”이라며 “국가 안보적인 측면에서도 해저터널이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또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적극적 역할론을 강조한 후 강원도 정선군을 뒤바꾼 강원랜드에서 배워야 한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었다. 이 의원은 설립자본금 486억원에 불과했던 강원랜드가 지금은 시가총액 9조1천200억원의 초거대 공공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소득 증가 등 지역경제 효과와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감안하면 천문학적인 경제 활성화 기여도를 계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2주제 토론내용

 ■ 안종호 한국국토정보공사 부사장

초기의 전북 혁신도시는 성공적으로 정착한다고 볼 수 있겠으나 중·장기적 마스터 플랜(Master Plan)이 수립되지 않으면 서울 여의도처럼 퇴근 후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고, 종국에는 베드타운(Bed Town)으로 전략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혁신도시 성공을 위한 보완사항으로는 정주 여건 보완, KTX철도 및 대중교통연결 보완, 치안 및 소방방재 체계 구축 등 3가지를 손꼽을 수 있다.

혁신도시 발전을 위한 선결과제로는 도시 내 연결·순환 교통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이다. 혁신도시 내 순환(마을)버스 시스템을 도입해 KTX와 고속버스를 연계하고, 혁신도시를 거점으로 하는 TAX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쇼핑, 숙박, 음식, 문화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중저가형 컨벤션센터를 건립하고, 다양한 음식문화거리를 조성해야 한다.

아울러, 범죄·화재 등 재난 재해발생 시 신속한 진압 및 복구를 위한 치안센터·소방서 등도 설치해야 한다.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문화체험 전통문화관광지를 연계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 민선식 전주시 기획조정국장 

얼마 전 확정된 전북 연구개발특구 유치가 혁신도시 공공기관 및 도내 대학 연구기관과 연계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제발표에서 제시된 연기금을 활용한 공항 및 철도 인프라 구축, 중국과의 해저터널 구상 제안 등은 추진해야 할 충분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공공기관 활성화와 지역 상생에 대한 해법은 단순한 미시적 문제가 아닌 거시적인 안목에서 다뤄져야 하는 복잡다단한 문제이다.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의 활성화와 지역 상생은 단지 혁신도시가 있는 전주시와 완주군만의 문제가 아닌 전북 전체의 문제이다. 전북도와 14개 자치단체, 정치권, 언론은 물론 산·학·연이 함께 중지(衆智)를 모아야 할 것이다.

 ■ 임영섭 전남일보 전무이사

전국 10개의 혁신도시 가운데 가장 활성화된 곳은 나주 혁신도시일 것이다. 이전 대상 16개 공공기관 가운데 한전을 비롯한 14개 기관의 이전이 완료됐고 지난달에는 유입인구 1만 명을 돌파했다. 인구 4만9천 명 규모의 자족 기능도 갖춰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시·도지사까지 참여한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공공기관장협의회’를 구성해서 상생 협력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는 혁신도시에 서기관급 3명을 상주시켜 공기업 협력관의 역할을 맡기고 있다. 전남도교육청도 혁신도시에 공급할 인재양성을 위한 별도의 마이스터고 개설도 추진 중이다.

광주·전남엔 혁신도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역내 자금 유입액은 전년대비 2조원이 늘었으며, 수도권 애니메이션, 게임, 영상분야 16개 문화콘텐츠 기업도 나주혁신도시 이전을 검토 중이다. 전북 혁신도시도 나주의 경우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협의회 구성, 로드맵 마련, 역할분담 및 공조 등을 위해 정밀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여겨진다.

 ■ 이종찬 스페이스코웍 대표

전북 혁신도시 활성화 협의회에 기업인과 민간 전문가의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 혁신도시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들을 위해 실질적으로 필요한 일들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소통 창구를 개방할 필요가 있다.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네트워크가 적용되면 이전기관이 추진하고자 하는 지역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지역혁신의 밑그림을 함께 그리고,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높임으로써 이해 관계자들이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여 점점 더 영향력이 높은 사업들을 구현할 수가 있을 것이다.

전북 혁신도시에 단기간의 임시 오피스가 필요한 이전기관의 협력회사가 공간제공을 하는 코워킹스페이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상호제휴를 맺을 필요도 있다. 관련기업 입장에서는 지역 전문가 네트워크 확장, 비용절감, 상주근무공간 해결 등으로 본사와 떨어져 있는 전북출장 업무의 불편함과 비효율성을 다소 줄여줄 수 있을 것이다.  

 ■ 강혜진 비전창조연구소 연구원

지역 내 공공기관과 연결되는 사회적기업·협동조합 등 지역소재 기업들을 육성하여 지역연고 자원의 산업화를 도모해야 한다. 보다 용지공급을 유연화하여 산학연 클러스터를 조기활성화하고, 관련부처에서 추진하는 클러스터사업의 테스트베드로 혁신도시를 우선 활용할 수 있도록 함. 내생적 혁신역량을 강화해 가는 새로운 성장거점으로서 역할을 공고히 해야 함.

살고 싶은 도시의 대표적 모델을 확립해야 한다. 공공기관 직원들의 이주 여건을 향상시키고 누구나 살고 싶은 정주 환경을 확충해야만 공공기관의 경쟁력 또한 함께 상승한다. 이전 공공기관, 주민, 입주기업 등이 혁신도시를 창조적 활동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공동체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견고한 터전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제도와 대책을 구성해야 한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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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556 2015-10-14 07:55:35
종북
남한정권타도
북한정권에는침묵 1%만 북한이라주장
234556 2015-10-14 07: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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