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격, 전북 건설업 공포의 2016년
엎친데 덮친격, 전북 건설업 공포의 2016년
  • 이종호 기자
  • 승인 2015.10.0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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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SOC사업 2조원 이하로 추락...최악의 수주난 예상

 도내 건설업이 내년 최악의 수주난을 맞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공포의 2016년’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가뜩이나 도내 건설시장을 외지 대형건설업체들이 잠식한 상태에서 내년 신규 SOC 사업 물량마저 대폭 줄어, 엎친 데 덮친 격이란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내 건설업을 살리고 미래를 열어갈 ‘제2의 새만금’ 등 대형 국책사업을 기획하는 일이 더 중요해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7일 국회 강동원 의원(남원·순창)이 최근 전북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 도내 신규 SOC 사업은 12건으로 올해(31건)보다 무려 61.3% 격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SOC 사업 건수는 2014년 36건을 기록한 이후 불과 3년 사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져, 지역 건설업계를 옥죄며 풀뿌리 경제 전반에 심각한 악순환의 고리 역할을 할 전망이다.

 계속사업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도내 계속사업은 지난해 61건에서 올해 55건으로 줄어든 뒤 내년엔 아예 44건으로 주저앉을 전망이다. 신규와 계속 사업의 쌍끌이 추락으로 전북도의 SOC 예산은 지난 2013년 2조6천115억원에서 작년 2조5천464억원으로 줄었고 올해(1조9천328억원)는 아예 2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내년 예산안에는 1조4천118억원만 반영된 상태여서, 심각성을 더해줄 전망이다.

경기 진작 효과에다 고용유발계수도 큰 SOC 사업 건수와 예산이 줄어들면 가뜩이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지역경제에도 직격탄을 날릴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OC 사업은 전북의 경기부양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가장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사업”이라며 “정부의 예산을 빨아들일 새로운 대규모 국책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지 않는 한 악순환만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내 조(兆) 단위 매머드급 국책사업은 용담댐 사업과 새만금 개발 이후 전무한 상태로, 지난 10년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실패를 거듭해왔다. 상공업계의 K사장(57)은 “재정자립도가 낮은 전북의 SOC 예산이 대폭 줄면 일자리 감소, 소비 둔화에 따라 지역경제가 폭탄 맞게 된다”고 걱정했다.

 도내 건설업계의 S사장(61)은 “전북지역은 가뜩이나 도로·철도 등 SOC 기반이 취약한데도 SOC 사업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면서 “중장기적 대책 마련 차원에서 ‘제2의 새만금’ 등을 발굴해 SOC 사업 물량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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