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사상 유례 없는 가을 가뭄
전북지역 사상 유례 없는 가을 가뭄
  • 남형진 기자
  • 승인 2015.09.3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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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저수율 25%대, 평년 절반 수준...김장용 배추 등 밭작물 생육 비상
▲ 심각한 가을 가뭄으로 전주시 진북동 진북사 뒤뜰의 나뭇잎들이 단풍이 그 만 제 빛을 잃어버리고 타들어가고 있다. 신상기기자

전북 지역에 사상 유례 없는 가을 가뭄이 지속되면서 도내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도 25%대로 추락해 밭작물 생육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들어서 이달 현재까지 도내 지역에 내린 강수량이 평년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이 심각한 가을 가뭄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현재 도내 지역에 내린 강수량은 613.3mm로 나타났다.

이같은 강수량은 같은 기간 도내 평균 강수량(1천124.0mm)보다 무려 510.7mm나 적은 것이며 지난해와 비교해도 350.0mm이상 적은 것이다.

올해 들어서 도내 월별 강수량이 평년 강수량을 넘어선 것은 지난 1월과 4월 뿐이다.

나머지 7개월 동안은 평년 강수량에 훨씬 미치지 못하면서 사상 최악의 저수율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 7월과 8월 강수량은 각각 평년 대비 49%와 25% 수준에 그치면서 올 가을 극심한 가뭄 사태를 가속화 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올 여름 태풍의 영향을 사실상 받지 않았던 것이 도내 강수량 급감의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이로 인해 김장용 배추와 무 등 밭작물 생육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 도내 지역 농업용 저수지 2천248개소의 현재 저수율은 25.8%를 기록해 평년 73.2% 보다 47.4%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도내 저수율(71.5%)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도내 소규모 김장용 배추와 무 재배 농가들은 고정 내지는 이동식 스프링클러를 갖추지 못해 농업용수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달에도 도내 지역 강수량이 평년 보다 적을 것이라는 기상 전망이다.

다음달과 오는 12월에는 평년 강수량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 봄 원활한 영농 급수를 위한 기존 저수율을 어느 정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00-300mm이상의 많은 비가 빠른 시일내에 내려야 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전북도는 이와 관련 가을 가뭄 극복과 내년 봄 영농 차질 방지를 위해 저수지 준설과 관정 개발 등을 추진중이며 2일 도내 시군과 농어촌공사 등 관련기관 대책 회의를 통해 영농기 이전 원활한 농업 용수 공급 대책을 수립해 나가기로 했다.

남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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