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민심도 늘 한가위만 같았으면!
순창 민심도 늘 한가위만 같았으면!
  • 우기홍 기자
  • 승인 2015.09.24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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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 신화에 ‘프루크루테스의 침대’라는 이야기가 있다. 프루크루테스라는 강도가 아티카라는 마을에 살고 있었다. 그는 길가는 행인들을 잡아가서는 팔다리가 자기 침대보다 길면 잘라 죽이고, 짧으면 찢어 죽였다. 이런 신화를 배경으로 자기의 편리대로 사물을 판단하고 처리하는 것을 속칭 ‘프루크루테스의 침대’라고 한다. 요즘 순창의 일부 민심이 그렇다.

실례를 들어보면 이렇다. 인사청탁과 관련된 협의를 초지일관 전면 부인하는 아내가 구속되는 등으로 힘들어하는 군수에게 지역의 일부 세력은 군민에게 사과하라고 다그쳤다. 이 기간에 뜬금없이 군수가 자진하여 사퇴할 것이라는 허위내용까지 흘리는 세력도 있었다. 이에 군수는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내용을 설명한 후 혐의 사실 여부를 떠나 군수로서 진심으로 사죄의 심경을 밝혔었다.

하지만, 일부 세력이 요구한 군수의 사과는 끝이 아니었다. 사과 성명을 낸 후에도‘진정성이 없다’란 이유를 들어 재판결과가 유죄로 나오면 사퇴하라는 압박까지 추가했다. 군수의 사과가 진정성이 없다는 판단의 기준은 무엇이며 그 배경은 또 무엇인가?

특히 이 같이 군수에 대한 계속되는 압박을 두고 지역에선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나돌았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은 사람에게는 생각할 수 있다는 것과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성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저마다 프루크루테스의 침대만을 가지고 나의 기준과 잣대에 맞지 않으면 상대방은 사정없이 배척 대상이 되는 순창으로 변했다는 한탄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더욱이 최근에는 자신의 잣대에 맞지 않는 대상의 주변인물에 대한 허위사실까지 흘리는 정황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내일(26일)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김매순(金邁淳)의 ‘열양세시기’에는 ‘가위란 명칭은 신라에서 비롯됐다. 이 달에는 만물이 다 성숙하고 중추는 또한 가절이라 하므로 민간에서는 이날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아무리 가난한 벽촌의 집안에서도 예에 따라 모두 쌀로 술을 빚고 닭을 잡아 찬도 만들며, 또 온갖 과일을 풍성하게 차려놓는다. 그래서 말하기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 같기만 바란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순창지역의 민심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신의 이런저런 욕심을 채우기 위한 순창의 ‘프루크루테스의 침대’는 이제 없어져야 한다.

순창=우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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